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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리 Aug 28. 2024

<별이 빛나는 밤에>

세상을 만드는 건 결국 너다.

살면서 난 세상을 그리 좋게 바라보지 못했다. 죽으려면 몇 년 더 남은 인생은 스트레스만 계속 쌓여갔다. 그 스트레스가 정말 아무것도 아님을 알면서도 정말 없애버리고 싶다는 생각만 계속 했다. 남들에 비하면 정말 아무것도 아닌 스트레스인 걸 알면서도, 난 괴로워하고 이 세상에서 내가 가장 불행한 것처럼 행동했다. 그럴수록 난 점점 불행해졌고 계속 스트레스를 받았다. 그리고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로 아무것도 아니었다.

출처: 나나의 뚜벅이 여행



오늘 그림은 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에>입니다. 별이 빛나는 밤은 모두가 알고 있을 네덜란드 화가 반 고흐가 1889년에 생레미의 요양원의 창문 너머 밤하늘을 더듬더듬 기억해내가면서 그린 작품입니다. 반 고흐는 대표적으로 탈인상주의, 야수주의, 인상주의 등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작가입니다. 해바라기, 자화상 등도 엄청난 인기를 누렸지만 반 고흐라는 작가의 작품이라고 하면 아마 이 작품이 제일 먼저 나올 정도로 별이 빛나는 밤은 정말로 유명한 작품입니다.


별이 빛나는 밤은 빛이 울렁거리는 하늘이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반 고흐가 특별히 이걸로 표현하려는 뜻은 없었으나 마치 저 하늘이 감동을 불러 일으킬 정도로 멋진 작품이기도 합니다. 이때 반 고흐의 정신상태는 좋지 않았습니다. 자신의 오랜 동료였던 고갱이 자신에게 상처를 주기도 해서 면도칼로 자신의 귀를 잘라버리고 입원과 발작을 반복했습니다. 결국 오랜 병을 견디지 못한 고흐는 자살을 했지만 지금은 전 세계에서 그의 작품을 칭찬하고, 거들어주고 있습니다. 


이 작품의 하늘을 보면 당연히도 우리가 알던 밤하늘과 조금 달라보입니다. 평소 제가 밖에서 보던 하늘은 저런 알록달록한 색이 아닌 별도 몇 개 없는 검은색 하늘이었거든요. 그 하늘은 으스스하고 별로 좋지 않아 보였습니다. 아마 여러분들도 검은 하늘을 볼 것입니다. 몇 분들은 별조차 보이지 않는 곳일 수도 있죠. 아마 낮과 다르게 있는 어둠이 평생 지속되기를 바라시는 분은 별로 없으실 겁니다. 어쨌든 날이 밝아야 살 수 있는 거고, 살아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죠.


그렇다면 고흐는 어떻게 어둠 속에서 저런 아름다움을 찾을 수 있었을까요? 깜깜한 어둠 밖에 보이지 않았을, 그 밤하늘에서 어떤 아름다움을 찾았길레 이런 작품이 나올 수 있었을까요? 대답은 단순합니다. 고흐의 눈에는 그게 보였기 때문이었죠. 고흐의 눈에는 그게 너무나도 당연하게 보였습니다. 깜깜하고 짙은 어둠 속에서 볼 수 있었던 아름다움을 고흐는 너무나도 생생히 봤던 것이죠. 유독 밤하늘이 아름다워서였을 수도 있지만 이런 몽환적인 밤하늘이 존재할 거라고는 쉽게 믿기 힘듭니다. 어쩌면 그 어둠 속에서도, 아무도 아름답다고 하지 않을 곳에서 아름다움을 찾아낸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당신이 지금 겪고 있는 스트레스는 절대 당연한 것이 아닙니다. 그게 어떤 것이라도, 남들이 그걸 하찮다고 여길 수는 없습니다. 그렇게 말하게 둬서도 안 되고요. 하지만 남들이 여러분의 스트레스를 폄하할 수는 없어도 당신은 하찮게 여길 수 있습니다. 충분히 그럴 수 있는 자격이 있습니다.  동시에 그곳에서 아름다움을 찾아낼 수 있는 자격도 있습니다. 힘들어했으면, 내 스트레스를 아무렇지 않게 취급하세요. 저건 아무것도 아니라고, 난 그 정도에 질 사람이 아니라고, 저건 내 인생에 아무런 영향을 못 준다고 말이죠.


그리고 정말로 아무런 영향을 못 줍니다. 요즘 100세 시대라고 많이 그러니 한 번 말을 빌리자면 여러분이 100세까지 산다고 하면 지금의 고통이, 스트레스가 100세까지 이어질 거라고 생각하세요? 여러분을 스트레스 받게 하는 모든 것이 여러분의 인생을 갉아먹을거라고 생각하세요? 아직 많이 남은 게 인생입니다. 어둠 속에서 힘들어하고 스트레스 받지 마세요. 매 순간마다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생각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그걸로 남들이 어떤 것을 준다고 해도, 여러분은 변하는 게 없다고 생각하세요. 그 어떤 어둠이 와도 삶에는 아무런 영향이 없다는 것을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고흐처럼 어둠 속에서 아름다움을 찾는 것도 사실 어렵지 않습니다. 그냥 거기서 희망을 만들어내거나 희망을 찾으면 되는 일이니까요. 희망을 만들어내는 것 또한 어렵지 않습니다. 여러분이 어딘가에 갇혀서 아무것도 못하고 이 글을 읽고 있지 않은 이상, 여러분은 일어날 수 있으니까요. 뭐든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으니까요. 인생에 아무것도 없는 어둠일지라도 별이라는 빛은 있고 없다고 해도 인간이 만든 인공위성이라는 게 있으니까요. 빛은 어딘가에 있습니다. 그걸 뭐든 해서 만들어내든지, 찾아내든지 선택에 답은 없습니다.


여러분의 인생입니다. 그리고 인생은 빛으로만 가득하진 않습니다. 어둠도 있고 그러는 법입니다. 다만 그게 여러분에게는 너무나도 감당하기 힘들 스트레스일 뿐입니다. 그래도 계속 어둠에만 있으면 안 되니까 조금이라도 일어서서 희망을 만드셔도 괜찮고 스트레스 안 받아도 괜찮습니다. 사실 어둠 속에서든 빛 속에서든 선택은 자기 몫이니까요. 조금만 힘내셔서, 할 수 있는 모든 걸 해보고, 빛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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