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만들어가는 과정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는 인생 속에서
계획의 의미란 무엇일까?
계획을 세우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너무 뻔한 대답이 나올 것이다.
내가 그것을 까먹지 않고, 실천하기 위해서이지.
다만 우리는 여기서 알고 있다. 실천하기란 굉장히 어려운 것이라는 것을. 실천하지 못한 것에 대한 비난의 손가락은 나 자신을 향할 수도, 타인을 향할 수도, 혹은 주변 환경을 향할 수도 있다.
그래서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는 인생이라고들 말한다. 왜? 그 탓을 돌릴 수 있는 나도 너도 환경도 매 순간 바뀌니까.
그럼에도 우리가 계획을 세우는 이유는 불안 속에 갇혀 있지 않게 위해서이다.
생동력 있게 살아가고 싶기 때문이다. 목표를 향해 달려 나갈 의지를 갖고 싶고, 원동력을 갖고 싶고, 생기가 갖고 싶기 때문이다. 계획을 세우면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이 하나씩 눈에 보이기 때문에 아무도 모르는 내 미래에 대한 불안을 잠시나마 잠재울 수 있기 때문이다.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면 당장의 다음 스텝을 어떻게 밟아야 하는지 보이기 때문에 우리는 계획이라는 것을 세운다.
하지만 앞서 언급했듯 인생은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으며, 당장 금일의 일도 계획대로 실천되는 일은 사실 드물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매일 다른 사람이다. 그러니 어제의 내가 세운 계획은 오늘 달라질 수 있고, 오늘의 내가 세운 계획은 내일 달라질 수 있다. 우리는 매 순간 다른 사람이니까.
어떻게 어제의 해야 할 일과 오늘의 해야 할 일과 내일의 해야 할 일이 한결같을 수 있겠는가.
내일까지 책의 1 챕터는 꼭 읽어야 한다는 계획을 오늘의 내가 세워도, 달라져있는 내일의 나는 다시 새로운 계획을 세울 수 있다. 같을 수도 있지만 달라질 수도 있다.
그러니 계획을 지키지 못했다고,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말자. 다만 내가 왜 지키지 못했는지 원인을 파악하고, 반성하며 되돌아보자. 그 후엔 새로운 내가 다시 새로운 계획을 세워나가면 된다.
불안하다고 느끼는 것도 인간이기에 느낄 수 있고, 불안을 잘 관리하고 해소하는 것도 인간이기에 할 수 있는 일들이다. 그 방법 중 하나가 계획을 세워서 실천하는 일일테고, 그 과정에서 반성하거나 성취하면서 우리는 성장할 수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