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강아지가 아팠다. 많이.
처음으로 ‘영원하다’는 것에 대해 생각했다. 돌이켜보면 살아오면서 영원한 것은 없었는데, 딱히 없다고 느끼지 못했다.
죽음으로 인한 이별. 그리고 영원하지 않은 것. 이별은 내가 알아차리지도 못할 만큼 투명하게 나를 통과하는 것이 아니다. 불투명한 모습으로 존재해 자꾸 나를 튕겨낸다. 튕겨 난 나는 넘어져 다치기도 하고 아무리 통과하려 해도 그럴 수 없어 무너지기도 한다. 영영 볼 수 없는 이별을 무난히 통과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그냥 충분히 아파하고 다 게워내야 다시 일상을 살 수 있을 정도겠지. 시간이 충분히 지나야 그 이별을 받아들이고 아름답게 보내줄 수 있겠지.
마음의 준비? 준비를 한다는 것조차 모순적이다. 아무리 준비를 해도 준비가 되지 않는 것이 이별일 테니.
아무쪼록 영원하지 않은 내 삶에 영원한 것을 찾아보려 부단히 노력했다. 그냥 영원한 것이 없다는 사실이 참 애석해서 어떻게든 무엇이든 찾고 싶었다.
내가 찾은 건 사랑이다. 소중한 이들에 대한 나의 사랑. 내 곁의 소중한 이들과는 언젠가는 이별하겠지. 다만, 그들을 사랑하는 내 마음은 이별한 후에도 영원할 것이니. 내 삶이 끝나는 그 순간 까지도 난 그들을 사랑하고 있을 테니. 그들을 끊임없이 사랑하고, 열심히 사랑하고, 최선을 다해 그 순간 그들을 사랑할 것이다.
어쩌면 영원하지 않은 것일 수 있겠지만.. 20대 초반의 내가 찾은, 아니 영원하길 바라는 ‘영원한’ 것은 사랑이다.
내가 끊임없이, 열심히, 최선을 다해 사랑할게
투병 중인 우리 콩이를 포함한 나의 다섯 강아지들아 오래 행복하게 건강하게 함께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