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평 출신의 독립투사 김철 선생

목숨을 바친 조국애와 단심송

by 디카지기 조

함평은 나비 엑스포로 유명하다. 공기 좋은 함평에 나비가 서식하기에 적합한 고장이다. 꽃이 많이 피는 곳에 나비가 모여드는 것은 자연스럽다. 봄에는 나비들의 향연, 가을에는 국화 향기로 사람들을 불러 모은다.


함평의 한적한 곳에 함평 출신의 독립투사 김철과 김석의 독립운동을 기념한 공간이 있다. 김철은 1917년 상하이로 망명하여 이듬해 신한청년단 결성에 참여하였으며 1919년 초에는 독립운동자금을 모으기 위해 국내로 파견되었다. 임시정부 수립에 참여하여 군무장의 국무위원을 역임하였다. 조국 광복을 위해 상해로 망명해 독립운동을 후원하다 1934년 폐렴으로 급사했다.


김석은 1923년 숙부인 김철의 부름을 받고 상하이로 망명하여 독립운동에 투신하였다. 국내에 잠입하여 독립운동자금을 모으고 상하이에서 한인청년단을 조직하여 항일운동을 주도하다 두 차례나 옥고를 치렀다.


_MG_7235.jpg 독립투사 김철 선생 기념관. 2025.4.




상하이 임시정부 기념관을 둘러보던 중, 건물 뒤편에서 ‘단심송(丹心松)’이라는 이름의 소나무를 마주하게 되었다. 이 나무는 김 씨 부인이 남편의 독립운동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장소라고 한다.


일강 선생은 1917년, 독립운동을 위해 상하이에 머물며 부인 김 씨에게 “나는 이 한 몸 조국에 바쳤으니 더 이상 찾지도 기다리지도 말고, 부인께서 알아서 처신하시오”라는 편지를 보냈다고 한다. 이 편지를 받은 부인은 남편이 조국을 위해 흔들림 없이 걸어가길 바라며, 자신의 삶을 조용히 마감했다.


단심송 앞에서 부인이 보여준 숭고한 결단과 헌신에 가슴이 먹먹해지고 숙연해졌다. 나라를 위한 길 앞에서 생명도 기꺼이 내려놓았던 부인의 정신이 지금도 이 나무에 깃들어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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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씨 부인 순절 소나무(단심송). 2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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