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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 불갑사의 붉은 물결

꽃무릇의 슬픈 추억

by 디카지기 조

9월 중순, 가을 햇살이 부드럽게 내려앉을 무렵, 남도의 땅에 붉은 물결이 장사진을 이룬다. 습한 지역 산기슭에 잘 자라는 꽃무릇은 고창 선운사, 함평 용천사, 영광 불갑사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다. 그중에 영광 불갑사 초입에 붉은 꽃무릇이 붉은 융단처럼 펼쳐진다.


잎보다 꽃이 먼저 피어나는 탓에, 잎과 꽃이 서로를 만나지 못한 채 엇갈린다. 마치 그리움만 가득한 인연처럼. ‘이룰 수 없는 사랑’, ‘잃어버린 기억’, ‘슬픈 추억’이라는 꽃말을 지니고 있다. 하나의 꽃줄기에서 여러 송이의 붉은 꽃이 우산처럼 모여 피어, 보는 이의 가슴을 묘하게 저릿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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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와 여행과 사진을 좋아하여 ‘내가 걸어온 길’과 ‘비전을 품은 행복한 생활’이라는 주제로 전시회를 가졌다. 인생 후반전, 좋아하는 일과 의미 있는 일을 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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