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과 함께 있는 법을 아직 모를 때

by 하솜

불안은 여전히 있다.

없애려 하지 않기로 했지만, 그렇다고 익숙해진 것도 아니다.

그저 같은 공간에 같이 남아 있는 느낌이다.


가장 불안한 건 이 감정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사실이다.

견뎌야 하는지, 흘려보내야 하는지, 잠깐 멈춰서야 하는지.

어떤 선택도 확신이 없다.


사람들은 불안을 다루는 법이 있다고 말한다.

호흡을 하라고, 생각을 바꾸라고 하고, 괜찮아질 거라고 말한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그 말들 사이에서 어디에도 제대로 서 있지 못한다.

그래서 불안은 감정보다 상태에 가깝다.

계속 곁에 있으면서 하루의 속도를 바꾸고, 생각의 방향을 흐트러뜨린다.

불안이 나를 완전히 덮지는 않지만, 항상 시야 한쪽에 걸려 있다.

오늘은 그 상태를 해결하지 못했다.

하지만 적어도 “모르겠다.”는 사실을 억지로 숨기지는 않았다.

불안과 함께 있는 법을 아직 모른다는 것, 그 자체를 기록했다.


어쩌면 지금의 나는 불안을 이겨내는 중이 아니라, 불안을 모른 채로 하루를 통과하는 중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하루도 분명히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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