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리뷰 공간

코쿤캅, 쌀국수 주문녀

100일 글쓰기(12일 차)

by 소채

태국 골프여행은 3박4일 일정으로 방콕에서 남동쪽으로 145km 떨어진 파타야에서 묵었다. 호텔 숙박(3박), 골프장(3곳) 그리고 저녁식사까지 여행상품에 포함되어 있었고 옵션으로 저녁식사를 현지식(태국 음식) 또는 한식으로 할 건지를 정해야 했다. 점심식사는 불포함으로 현지의 태국 맛집을 찾아서 하는 걸로 하고 대신 저녁식사는 한식으로 하기로 했다. 개인적으로는 해외출장이나 여행을 가면 가능하면 현지식으로 하지만 그래도 친구들과 함께한 여행이다 보니 다수의 의견을 따르기로 했다.


해외 현지에서 맛집을 찾기 위해서는 인터넷을 통해서 검색하는 방법도 있지만 그보다 좋은 건 현지인들이 최고라고 생각하는 식당이 '찐 맛집'이라고 생간한다. 그렇게 해서 태국 여행사의 현지 가이드에게 추천을 받은 곳은 '제또 쌀국수'이다. 방콕으로 가는 고속도로 초입에 위치해 있고 첫인상은 야외시장 분위기 였다. 천장에 슬레이트 지붕이 있고 사방에 벽이 없는 천장이 높은 1층 골조 건물로 되어 있다. 바깥쪽에서 음식을 만들고 중심에 있는 푸드코드 처럼 생긴 야외 테이블이 거의 100석은 충분히 되었다. 도착해서 보니 관광객보다는 현지인들이 대부분인 걸로 봐서 현지인 맛집이 맞는 듯 했다.

현지인들이 최고라고 생각하는 식당이 '찐 맛집'이라고 생간한다.


우리 일행은 한쪽에 마련된 사방이 밀폐된 식당으로 들어가 뭘 시켜야 할지 헤매고 있는 사이에 저쪽 테이블에서 "꽁양꽁양~" 소리가 아닌 또렸한 한국말이 들려온다. 골프복에 골프모자를 쓴채로 식사를 하고 있는 중년의 한국 여성 3명이 앉은 테이블에는 음식들이 한가득 있었고 그 음식들을 대충 스캔했지만 바로 주문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친구 중에 한 명이 여성들이 있는 테이블 쪽으로 용기내서 말했다. "혹시 드시고 있는 음식이 뭔지 알 수 있을까요?" 나는 친구의 질문에 좀 창피한 생각이 들어 고개를 못 들고 있는데 상대 여성이 밝은 표정으로 대답했다. " 대신 주문해 드릴까요?"


7년동안 주재원의 아내로 태국에서 살았다는 그녀는 유창한 태국어로 몇 가지 음식을 손수 주문해 주었다. 뭐 그렇게 까지 바란 건 아니었는데 뜻밖의 친절함에 고마움의 표시로 맥주를 주문해서 여성들의 테이블로 전달했다. 약간 분위기가 무슨 삼류 영화에 나오는 남자가 여자를 꼬실 때 하는 장면처럼 흘러가긴 했지만 냉정을 되찾고 주문된 식사를 먹었다. 연한 소고기가 가득 들어간 쌀국수와 맛난 샐러드가 제공되었다. 이름을 물어보니 그게 바로 '제또 쌀국수'의 한 종류이고 샐러드는 '솜땀(매운 그린 파파야 샐러드)'였다. 여행은 이런 예상 밖의 만남이 발생해서 더욱 흥미로워진다.

여행은 이런 예상 밖의 만남이 발생해서 더욱 흥미로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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