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성이 짜임새 있고 여운이 많이 남는 수준 있는 책은 인정합니다. 하지만 화자가 계속 바뀌어 초반에는 글을 이해가 쉽지 않아서 별 4개만 부여합니다.
[작가 및 작품 소개]
니콜 클라우스는 1974년 뉴욕 맨해튼 출생으로 영국계 유대인 어머니와 미국계 유대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다. 스탠퍼드 대학에서 영문학 학사와 옥스퍼드대학교에서 미술사 석사학위를 취득하여 엘리트 코스를 밟는다. 10대부터 시를 쓰기 시작했고 2002년에 장편소설 <남자, 방으로 들어간다>를 발표하면서 소설가로 데뷔하고 2005년에 두 번째 소설인 <사랑의 역사>를 통해 세계적인 작가로 알려진다. 이 책은 오렌지상(2006년) 최종 후보에 선정되었고 윌리엄 사로얀 국제 집필상(2008)을 수상했다.
[줄거리/주요 내용 요약]
이 책은 여러 명의 화자가 나온다. 늙은 열쇠공 '레오 거스키', 브루클린에서 사는 열네 살의 소녀 '엘마 싱어' 그리고 '리트비노프' 이야기를 하는 저자와 엘마의 동생 '버드'까지 총 4명의 화자가 번갈아 가며 이야기를 하고 있다. 뉴욕에 살고 있는 노인 '거스키'는 젊은 시절 폴란드에서의 어린 시절 같이 성장한 연인 '엘마 메러민스키'과 아들인 작가 '아지작 모리츠'가 성장하는 과정을 한평생 몰래 지켜본다. 그들 간의 관계는 '거스키' 노인이 젊은 날에 집필한 '사랑의 역사'가 매개체가 되어 운명처럼 죽음을 앞둔 '거스키' 노인 앞에 나타난다.
[발췌 및 해석]
옛날에 한 소년이 있었고, 그는 한 소녀를 사랑했으며, 그녀의 웃음은 소년이 평생에 걸쳐 답하고 싶은 질문이었다. (p22)
☞ 10살의 소년은 소녀에게 청혼을 하고 열한 살에 그녀에게 키스를 하고 열일곱 살에 잠자리를 했다. 어린 시절부터 함께 사랑을 나눈 그녀의 미소는 아마도 '아직도 날 사랑해?'인 듯하다. 그들이 헤어지고 나서고 그리고 소년이 노인이 되어서도 대답하고 싶었던 말은 바로 ' 아직도 널 사랑해' 이다.
“넌 어떤데? 넌 지금 이 순간 가장 행복하고, 또 가장 슬프니?” “물론 그렇지.” “왜?” “그 무엇도 나를 더 행복하게, 더 슬프게 하지는 못하니까, 너 말고는.” (p142) ☞ 노인 '거스키'는 아들의 장례식 참석 이후 그의 이복동생 집에서 이미 5년 전에 죽은 그의 옛 애인 '엘마 메러민스키'가 평생 남몰래 간직했던 그와의 사진을 발견하게 되고 그 당시의 대화를 떠올린 것이다. 요즘 말로는 '너만 있으면 돼'이다. 어떤 기쁨도 어떤 슬픔도 너로 인한 것이며 네가 없는 세상은 아무 의미가 없다는 표현이다.
"이름이 앨마 메러인스키인 소녀를 사랑한 적이 있나요?" 할아버지는 손을 내밀었다. 그는 내 팔을 두 번 두드렸다. 할아버지는 내게 무슨 말을 하려고 한다는 것은 알았지만 무엇인지는 알 수 없었다. (p370) ☞ 평생을 주변에서 앨마 메러인스키 라는 소녀를 사랑했던 노인에게 "사랑한 적이 있나요?"라고 하는 말에 대한 대답은 당연히 "Yes"이다. 하지만 노인은 말하는 대신에 강한 긍정의 표현으로 팔을 두 번 두드리는 것으로 대신했다. 그건 친구 브루노 와의 암호로 세 번은 "살아있나?", 두 번은 "예스(Yes)", 한 번은 "노.(No)".
[전체 느낌/추천대상/추천 이유]
뉴욕에 사는 열쇠공 노인의 이야기로 시작해서 열네 살 소녀의 이야기로 넘어가는 순간, 이 책은 여러 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진 듯한 착각이 들었다. 전혀 연관성이 없어 보였기 때문이다. 이후 '사랑의 역사'의 저자로 보이는 사람에 대해서으로 화자가 또 바뀌고 세 사람 간의 관계는 전혀 없어 보인다. 하지만 후반부에 들어서면 이들은 '사람의 역사'라는 책을 통해서 그리고 '유대인 학살'이라는 역사적 사실 속에서 서로 연계가 되고 운명처럼 엮이기 된다. 책 속에 표현한 고고학자를 설명하는 말처럼 각기 떨어져 있는 조각들은 어느새 하나하나 이어져 원래의 모습을 찾게 된다. 특히, 한 소녀를 사랑했던 지고지순한 소년의 사랑은 현대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순애보적인 사랑을 끝까지 놓지 않는다. 소년, 소녀시절의 풋풋한 사랑을 해본 사람이라면 그 어린 시절의 첫사랑을 떠올릴 수 있을 것이며 아직까지 인연을 찾지 못한 이들에게는 순수한 미래의 그 누군가의 모습을 투영하며 읽어 볼 만한 책이다. 차가워진 가을이 가기전에 은은한 가을 클래식을 들으며 미국이 낳은 신동 작가 '니콜 크라우스' 의 소설, '사랑의 역사'를 즐겨 보시기 바랍니다.
한 소녀를 사랑했던 지고지순한 소년의 사랑
소설 초반에 너무 이해가 안가서 인터넷을 통해 입수간 '인물 관계도' 이다. 마치 암호를 풀어주는 '해독문' 처럼 이야기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었다. 작성해주신 블로거 '햇살' 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책을 처음 읽다가 이해가 안되시는 분들만 참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