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년만 닥치고 독서'하라! 당신의 인생은 반드시 바뀐다! 그리고 당신을 둘러싼 세상이 달라진다. 바로 지금 혁명을 시작하라!
위의 문장은 2년 전에 딱 요맘때쯤 관악산 등반에 앞서 시간이 조금 일러 잠시 들른 책방에서 우연히 눈에 띈 <일 년만 닥치고 독서, 2018년, 김경태 지음, 미다스 북스> 프롤로그의 마지막에 나오는 문장이다. 일주일 동안 책을 읽고 책상 위에 '나는 오늘도 책을 읽는다.(2020.10.18)'라는 문구를 손으로 써서 붙였다. 두 해가 지난 오늘 아침까지도 붙어있다. 초등학교 때 한글을 익히고 수많은 교과서, 참고서 그리고 교양서적을 읽었다. 어린 시절 잠시 탐정 홈즈와 괴도 루팡에 빠져서 밤을 지세며 읽은 적도 있었다. 하지만 진정으로 책의 세계에 깊숙이 빠져서 독서를 한 적은 솔직히 없었다. 공대를 졸업 후 줄곧 자동차 회사에서 근무를 하다 보니 인문학 과는 담을 쌓고 살았다. 하지만 어느 날 문득 만난 문장은 나를 새로운 세계로 이끌어 주었다.
포스트잇을 만들어 붙이던 날(2020.10.18)에 책 읽은 것을 습관화시킬 요량으로 네이버 독서 밴드 중에 매일 인증하는 곳을 찾아서 가입 신청을 했다. 그리고 매일 아침마다 책을 읽고 간단하게 요약이나 소감 등을 독서 밴드에서 인증을 했다. 내 인생이 바뀌는지를 확인하고 싶었고 나를 둘러싼 세상이 달라지는지를 확인하고 싶었다. 처음에는 책에서 조언해준 대로 책 읽는 습관을 위해 '100일 동안 독서하기'를 따라 하고 그다음에는 한 가지 주제(나의 경우에는 '퇴직', '은퇴' 관련 책을 선정)를 정해놓고 '100권의 책 읽기'를 했다. 그렇게 하루하루 하다 보니 365일을 하루도 빠지지 않고 독서밴드에 인증을 했다. 당시에는 별생각 없이 독서를 습관화하기 위해, 엉덩이의 근육을 만들기 위해 했다. 지금 생각해보니 내가 좀 독한 면이 있기는 한 거 같다.
독서를 시작한 지 1년이 지나고 인생이 한꺼번에 확 바뀌지는 않았지만 세상을 바라보는 눈은 확실히 바뀌었다. 내가 가지고 있던 편협하고 경직된 생각들도 변하기 시작했다. 한편으로는 오십 대 중반의 나이가 아니라 20년 전쯤에 지금처럼 독서를 하기 시작했으면 내 인생은 어떻게 변했을까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책 속에 책이 있다고 한다. 독서를 하는 중에 새로운 책을 소개받고 새로운 책을 읽으면서 독서의 범위가 늘어났다. 그러던 중에 <이제, 함께 읽기다, 숭례문 학당>를 통해 독서토론을 알게 되고, <글쓰기가 필요하지 않은 인생은 없다, 김애리 지음>를 통해 글쓰기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나는 '오늘부터 글쓰기 시작이다. 나는 오늘도 글을 쓴다.(2021.11.19)'라는 두 번째 포스트잇을 책상 위에 붙이고 새로운 시도를 했다.
올해(2022년) 상반기에는 책을 중심으로 하는 학습공동체인 '숭례문 학당'의 과정 중에 '독서토론 입문과정(최진우)'과 '윤쌤 글쓰기 입문과정(윤석윤)'을 수강했다. 두 달여간의 독서토론 후에 현재는 도서관 독서클럽에도 가입해서 2주에 한 번씩 독서토론에 참여해서 매번 새로운 경험을 쌓고 있다. 글쓰기 수업 이후에는 '100일 글쓰기 곰 사람 프로젝트(권선영)'(2022.1.10~4.19)에 도전해서 하루도 빠짐없이 글쓰기를 해서 완주증도 취득했다. 지금은 글쓰기 친구와 함께 두 번째 '100일 글쓰기 곰 사람 프로젝트(김예원)' (2022.9.28~2023.1.5)에 참여 중이다. 벌써 독서는 2년, 글쓰기는 1년이 지나가고 있다. 2년 전의 나와 지금의 나를 비교해보면 스스로 성장해 있음을 느낀다. 앞으로 5년의 나를 생각하면 조금은 가슴이 벅차기까지 한다. 그날이 빨리 오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