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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채 Dec 30. 2022

고마워요, 사랑하는 님들이여

100일 글쓰기(94일 차)_고마운 사람에게 편지 쓰기

일상을 살면서 주위 사람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몇 번이나 할까. 집에서 매일 보는 가족들에게, 회사에서 매일 얼굴을 마주하는 동료들에게, 그리고 친구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몇 번이나 했을까. 그냥 고마운 마음이 들면 속으로 고맙다고 생각은 하지만 차마 입 밖으로 못 내는 것이 바로 우리들이다. 그걸 꼭 말로 해야 하나, 넘사스럽게. 익숙하지 않아서 그렇다. 해보지 않아서 그런 것이다.

일상을 살면서 주위 사람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몇 번이나 할까


우리 할아버지 세 대 때부터 부모 세대까지 말로 표현하지 않아서 그렇다. 그런 것이 갑자기 내 세대에 와서 확 바뀌어서 고마운 감정이 들 때마다 상대에게 '고맙습니다' 라든지 '고마워' 라는 말을 하면 상대방이 어색해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난 얼마 전부터 익숙하지는 않은 이말들을 꾸준히 하고 있다. 특히 제일 말하기 어려운 가족들에게 우선적으로 하고 있다.


며칠 전 어쩐 일로 회사 휴가 중인 아들이 부산에 갔다가 올라오는 길에 '속 시원한 대구탕'을 포장해 와서 오래간만에 맛있게 먹었다. 고마웠다. 대구탕이 고마운 것도 있지만, 가족들을 위해서 무거운 포장음식을 부산에서 서울까지 들고 온 마음이 더 고마웠다. 그래서 저녁 늦게 들어온 아들에게 말했다. "고맙다. 아들! , 대구탕 잘 먹었다." 그래 그렇게 표현하는 거다.


가끔 딸도 퇴근길에 뭔가를 주섬주섬 사가지고 온다. 과일을 사 올 때도 있고 조각케이크를 사 올 때도 있다. 물론 본인이 먹고 싶어서 사 오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그래도 나는 큰소리로 외친다. " 고맙다. 딸! 아빠 잘 먹을게"라고 말이다.  집밥을 먹는 경우에도 밥을 먹고 나서 아내에게 말한다. "고마워, 잘 먹었어요."라고 말한다. 물론 아내한테 고맙다는 말하는 것이 제일 어렵기는 하다.


가까이 지내는 친구사이에도 고맙다는 말을 하기 어렵다. 아니, 어렵다기보다는 익숙하지 않다. 하지만 스크린 골프 월례회에 누군가 먹을 거 라도 싸 오면  꼭 고맙다고 말을 전한다. 만나는 장소 예약이라도 하면 예약한 친구에게 "수고했어, 고마워"라는 말을 단톡에 남긴다. 함께 동호회 활동을 하는 등산 친구들이나 독서 친구들에게도 고맙다는 표현을 하려고 한다.


등산코스를 정하고 리딩을 해준 등반대장에게 산행이 끝나면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읽어보지 않은 책을 소개해주고 독서인증을 하는 회원들에게는 새로운 책을 알려줘서 '고맙다'라고 한다. 특히 올 한 해 동안 가까이에서 함께 독서하고, 낭독하고, 글쓰기 하고, 독서토론을 해준 팬지님, 클라라 님, 창숙 님과 강원도가 고향인 광교에 사는 나의 글쓰기 멘토에게도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나의 글쓰기 멘토에게도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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