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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채 Jan 02. 2023

2023년 새해목표가 뭔가요

100일 글쓰기(97일 차)

새해 첫 번째 평일이자 백수로서 맞는 첫날인데도 아침이 분주하다. 새벽에 한 시간 가량 책을 읽고 독서밴드에 인증을 기록한다. 새벽에 모친이 보내온 <구십도 괜찮아> 낭송글을 듣고 100일 글쓰기에 올라온 친구의 글을 읽고 간단하게 댓글이나 카톡을 통해서  느낌을 공유한다. 그리고 백일 글쓰기의 글감을 확인하고 글쓰기를 한다. 글쓰기는 보통 30분 만에 쓸 경우도 있지만 대략 한 시간 가량 소모된다. 쓴 글을 카카오 '브런치'에 발행시키고  백일 글쓰기 네이버 '카페'에 등록시킨다.  이러다 보면 아침시간이 3~4시간 훌쩍 지나간다.



오늘은 아침 미션들을 수행하고 동네에 있는 고용센터를 방문했다. '실업급여'를 신청해야 하기 때문이다. 고용센터 직원과 상담을 하고 신청서를 작성하고 있는데 카톡이 날아왔다. 친구의 새해목표가 적혀있었다.  

 친구의 새해목표가 적혀있었다.  


1) 일평균 1만 걸음 & 일주일 3회 이상 108배하기 /  2) 한 달에 두권 이상 책 읽기 / 3) 한 달에 한번 와이프랑 여행하기. 대학시절 영어회화를 같이 공부하던 동아리의 친한 선후배들이 30년이 지난 요즘도 가끔 만나서 논다. 일 년에 한 번씩 새해목표를 정하고 발표하고, 전년도 달성도를 얘기하는 것도 노는 거의 일종이다.


또 다른 후배의 새해 목표도 단체 카톡에 올라온다.  1) 일평균 7천 걸음 이상 + 회사계단(7층, 3회) 이용 / 2) 몸무게 83kg대 유지 / 3) 최소 7시간 취침하기. 세 가지 모두 건강에 대한 목표이다. 평소에 건강해 보이는 후배가 남들보다도 더 건강에 신경 쓰는 것이 조금 안쓰럽기는 해도 역시 나이가 들수록 건강에 대해 신경이 쓰이는 것은 인지상정(情)이다.


나도 얼른 며칠 전에 세운 새해 계획을 카톡에 입력했다. 1) 몸무게 10kg 감량 / 2) 요리자격증 취득 3) 자산수익  월간 3백만 원 만들기. 친구는 나의 세 번째 목표에 관심을 갖고 부러워했다. 그게 뭐 대단한 거라고 부러워 하는지 모르겠다. 과연 올해가 끝날 무렵, 같은 생각을 하고있을지 장담은 못하겠지만 이런 나의 구체적인 목표는 1년 내내 나를 자극시킨다. 아마 다른 친구들도 내 생각과 별반 다르지는 않을 것이다.


후배 한 명이 목표를 이루기 위한 3가지 방법을 공유했다. (1) 1일 1 습관화  (2) 목표를 긍정화하기  (3) 매일 기록하기 & 보상하기. 그러고 나서 본인의 목표로 공개했다. 1) 당구대회 참가  2) 골프 드라이버 비거리 150m 3) 돈 벌기 4) 엄마랑 한 달에 한번 여행하기. 나는 세 번째 목표인 '돈 벌기'라는 항목이 눈에 들어왔다. '얼마를 벌면 저 목표가 달성하게 되는 것일까, 과연 어떻게 번다고 하는 걸까' 등이 궁금했다.


아직 한 친구의 목표가 도착하지는 않았지만 한 해의 목표를 계획하고 달성하고자 하는 친구들의 마음이 너무 건전하고 좋아 보였다. 올해가 끝나는 날에 모두 각자의 목표를 달성했으면 좋겠다. 서로의 목표를 보면서 자극도 받고 나의 또 다른 추가적인 목표가 되기도 한다.


나도 책을 읽을 것이고, 칠천보 걷기도 할 것이다. 그리고 엄마랑 여행하는 것도 계획해 볼 것이다. 그렇게 하루하루를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다 보면 올해 2023년도 알차고 풍성하게 보내게 될 듯하다.  나는 이런 친구들이 옆에 있어서 좋다. 함께 나이들어 가는 것이 좋다.  마지막 친구의 새해목표가 카톡에 올라오기를 기다린다.

나는 이런 친구들이 옆에 있어서 좋다.
함께 나이들어 가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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