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머리 떡이라고?' 이름이 예사롭지 않다. 보통은 떡이름을 들으면 어떤 재료가 들어갈지, 어떻게 생겼을지 상상이 가지만 이 떡은 도대체 상상이 안 간다. 혹시 조팝나무나 이팝나무처럼 배고픈 시절, 밥이 먹고 싶어서 밥처럼 생긴 꽃을 보고 밥이라고 상상했던 것처럼 소고기가 먹고 싶어서 쇠머리떡이라고 한 것은 아닌가 싶었다.
왜냐하면 떡을 씹어보면 찹쌀 때문인지 쫄깃쫄깃한 식감이 마치 소고기를 꼭꼭 씹어먹는 듯한 느낌 때문이다. 하지만 인터넷에서 쇠머리떡을 찾아보고 나서야 그 이름을 그렇게 지은 이유를 이해했다. 정확하게 이야기하자면 쇠머리떡은 '소머리'처럼 생긴 떡이 아니라 '소머리편육'처럼 생긴 떡이다. 그렇다고 떡이름을 '쇠머리편육 떡'이라고 하기에는 듣기에 더 이상하니 그냥 쇠머리떡이라고 부른 듯하다.
'소머리'처럼 생긴 떡이 아니라 '소머리편육'처럼 생긴 떡이다.
지역마다 지역을 대표하는 향토떡이 있다. 쇠머리떡은 충청도 떡으로 충청도 떡(수수팥떡, 도토리떡, 해장떡, 쇠머리떡, 장떡등)은 다양한 곡물을 이용하며 담백하고 구수하다. 서울, 경기떡(색떡, 쑥갠 떡, 수수도가니, 개성조롱이떡등)은 화려하고 떡의 종류가 많고 강원도 떡(감자떡, 메밀전병, 방울증편, 칡송편등)은 잡곡으로 만드는 떡이 많다.
쇠머리떡은 충청도 떡
전라도 떡(섭전, 고치떡, 복령떡, 수리취떡, 꽃송편 등)은 다른 지역에 비해 매우 호화롭고 떡의 종류가 많으며 경상도 떡(상주설기, 만경떡, 자구리, 망개떡등)은 고장마다 풍성하게 수확한 농산물을 이용한 떡을 만들며 사치스럽지 않고 소담하다. 마지막으로 제주도 떡(빙떡, 오메기떡, 조침떡, 달떡등)은 다른 지방에 비해 떡의 종류가 적으며 잡곡을 이용한 떡이 대부분이다.
쇠머리떡은 찹쌀가루에 검은콩, 호박고지, 밤, 대추등을 넣고 쪄 내는 떡이다. 떡 제조 과정은 서리태(콩)를 삶으면서 시작한다. 20분 정도 삶아서 물기를 빼주고 호박고지는 미지근한 물에 10분 정도 담가 불린 후에 물기를 제거하고 2~3센티미터 크기로 자른다. 대추는 씨를 바르고 4등분 자르고 깐 밤도 12등분(떡 속재료용) 또는 편 썰기(떡 윗면 장식용)로 자른다.
쇠머리떡은 찹쌀가루에 검은콩, 호박고지, 밤, 대추등을 넣고 쪄 내는 떡이다.
찹쌀가루에 소금과 물(2큰술) 주기를 하고 덩어리 지지 않도록 비빈 후에 설탕과 다른 부재료 2/3 정도를 넣고 골고루 섞는다. 찜기에 면포를 깔고 설탕을 뿌리고 부재료 1/3을 바닥에 골고루 깔고 부재료가 섞인 찹쌀가루를 손으로 가볍게 쥐어 올려 김 오른 물솥에 올린후 30분 정도 찐다. 설탕을 뿌리는 이유는 익은 찹쌀이 면포에서 잘 떨어지게 하기 위해서이다.
삼십 분이 지나면 식용유를 바른 비닐 위에 쪄진 떡을 올려 15x15 cm 크기의 네모모양으로 4면을 잘라 떡 위에 올리고 사각 모양을 만들면서 비닐과 젖은 차가운 수건으로 감싸 식힌다. 이때 쇠머리떡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쳐져 사이즈가 커짐으로 규정사이즈보다 작게 자르는 것이 요령이다. 완성그릇에 식용유를 바르고 찜기의 바닥면에 있던 면이 완성그릇 위쪽에 보이도록 올려놓으면 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