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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채 Jul 14. 2023

양파로 수프를 끓인다고

프렌치 어니언 수프 (French Onion Soup)

양파를 많이 먹으면 건강에 좋다는 얘기는 많이 들었다. 심지어 양말 속에 양파를 얇게 저며서 넣고 다니면 감기예방과 피로 해소에 효과가 있다고 온라인상에서 야단들이다. 하지만 실생활에서는 양파를 그다지 많이 접하지를 않는다. 가끔 중국식당에서 단무지와 함께 나오는 양파를 춘장에 찍어먹는 정도라고나 할까. 아니면 맥주 마실 때 함께 먹는 '농심 양파링' 과자정도. 아니, 양파링은 그 양파가 아닌가.


한식요리를 배울 때는 양파가 거의 사용되지 않았는데 중식요리나 양식요리에서는 자주 등장한다. 중국사람들이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지만  양파도 같이 많이 먹기 때문에 건강을 유지한다고 한다. 중국사람들이 양파를 많이 먹는다는 것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양식요리에 양파가 그렇게 많이 들어가는지는 몰랐다. 양식요리 대부분에 '양당셀(양파, 당근, 셀러리)'이 사용된다.

양식요리 대부분에
'양당셀(양파, 당근, 셀러리)'이 사용된다




양식조리기능사 실기시험을 며칠 앞두고 집에서 연습을 하고 있던 중에 '프렌치 어니언 수프'가 눈에 들어왔다. 요리학원에서 실습할 때 만든 양파수프가 입에 맞지 않아서 곁들여 요리한 마늘바게트만 먹고 수프는 그대로 수채통에 버렸다. 요리사부말에 의하면 양파가 익으면서 특유의 풍미가 우러난다고 한다. 나야 돈주고 사먹은 적은 없지만  국내 브런치 카페에 방문해서 1만 5천 원 정도면 맛볼수 있다고 한다.


희안하게도 레시피에는 양파 말고 다른 부재료가 들어가는 게 없다. 양파를 가늘게 채 썰어 냄비에 버터를 약간 두르고 양파가 중간불에서 갈색이 될 때까지 볶는다. 중간에 백포도주 1큰술을 조금씩 나누어 넣어주면 색이 곱게 물든다. 그러다가 양파가 타지 않게 물을 조금씩 넣어주면서 양파가 짜장면 면발처럼 진한 갈색이 변하면 물을 넣고 끓여준다. 세 번째 요리실습을 하고서야 제대로 맛이 난다. 양파가 이렇게 맛있는 식재료인 줄 이제야 알았다.

양파가 이렇게 맛있는 식재료인 줄
이제야 알았다.



파슬리는 물에 담가놓고 마늘은 곱게 다진다. 양파는 5cm로 가늘게 채를 썰고 파슬리는 잎만 곱게 다지고 면포를 감싸 물에 헹구고 꼭 짜서 파슬리 가루를 만든 후 다진 마늘과 버터에 섞어 마늘 버터를 만든다. 바게트 빵에 마늘버터를 바르고 약불에서 토스트를 만든다.


냄비에 버터를 약간 두르고 양파를 볶는다. 처음에는 중불에서 볶다가 약불로 바꿔 양파가 타지 않도록 한다. 양파의 색과 풍미를 높이기 위해 백포도주(1큰술)를 볶으면서 조금씩 넣어주고 그 이후에는 물을 조금씩 넣어주면서 양파가 충분히 익도록 한다.


양파색이 변하면 물(한 컵반)을 붓고 약한 불에서 거품을 제거하며 은근히 끓여준다. 수프양이 한 컵 정도로 줄면 소금과 검은 후춧가루로 간을 해서  완성그릇에 담아낸다. 이때 요구사항에 나와있듯이 양이 한 컵보다 작으면 안 됨으로 주의해야 한다. 수프와 함께 파마산 치즈가루를 뿌린 마늘토스트를 곁들여 낸다.


[사진] 1차시도(6/30), 2차시도(7/10), 3차시도(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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