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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채 Sep 25. 2023

아이들에게 인기짱, 소시지

비엔나 야채볶음

"비엔나 야채볶음, 더 주세요", "저희도 더 주세요" 아이들이 몰려온다. 초등학교 각반에 배식이 끝나고 나면 혹시나 모자라는 반찬이 있으면 급식실에 여유분을 보관했다가 추가 배식을 한다. 추가배식의 패턴을 보면 아이들이 좋아하는 반찬의 인기도를 실감할 수 있다. 된장국이나 미역무침을 더 먹겠다고 급식실로 찾아오는 아이들은 거의 없다. 햄이나 소시지 반찬은 항상 아이들이 찾아와서 더 달라고 한다. 


가정에서도 많은 아이들이 '김치' 없이는 밥을 먹어도 '소시지' 없이는 밥을 먹지 않을 정도이다. 우리 집 아이들도 소시지를 좋아했고 나의 어린 시절에도 소시지는 최상의 반찬이었다. 소시지는 반찬뿐만이 아니라 부대찌개에도 넣고 끓여 먹기도 하고 짭짤한 프랑크 소시지는 맥주안주로 안성맞춤이다. 소시지는 초등학교 급식에서 뿐만 아니라 나라를 지키는 군인들이 선호하는 제일 반찬이기도 하다.


"비엔나 야채볶음, 더 주세요"



소시지에 들어가는 고기는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토끼, 생선등 다양하다. 소시지의 종주국이라고 할 수 있는 독일 도시 이름이 붙은 '프랑크푸프트 소시지(국내에서는 후랑크 소시지라 부름)'는 원래 소고기로 만든다. 반면 오스트리아 도시이름이 붙은 '비엔나소시지'는 소고기와 돼지고기를 섞어서 만들며 다른 육류는 10%를 넘기지 않도록 했다. 이름에 '비엔나'가 들어간 이유는 이런 형태의 소시지가 처음 상품화 된 곳이 오스트리아의 수도인 비엔나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유럽에서의 소시지 분류는 사용되는 고기 종류에 따라 나눠지지만 국내에서는 유럽의 분류와는 무관하다. 길이가 긴 소시지는 '후랑크(프랑크) 소시지'라 부르고 짧게 연결되어 나오는 소시지는 '비엔나소시지'라고 부른다. 참으로 편리한 분류방식이다. 그러다 보니 먹는 사람입장에서는 소시지에 무슨 고기가 들어갔는지 관심이 없다. 안타까운 일이다!!!


소시지에 무슨 고기가 들어갔는지 관심이 없다.
안타까운 일이다!!!




비엔나소시지가 포장되어 있는 비닐포장을 뜯어 내용물을 대용량 스탠용기 3개에 나눠 담는다. 대형볶음솥에 물이 끓으면 비엔나소시지를 부어 익혀낸다. 육안상으로는 소시지 외관에 난 칼집이 벌어지고 소시지의 내부온도가 90도 정도 되면 충분히 익은 것으로 본다. 


대형 뜰채를 이용해 소시지를 모두 건저내니 물의 색깔이 벌거스름하다.  소시지를 가공할 때 사용한 착색료(식용색소)와 발색제(아질산나트륨)가 어느 정도 걸러지는 과정이다. 소시지 특유의 짭짤한 맛이 줄어들기는 하지만 아이들 건강에는 도움이 되어 속으로 뿌듯했다. 


함께 들어가는 야채(양파(흰색), 피망(파란색), 파프리카(빨강, 노랑, 주황색))를 각각 기름에 볶은후에 함께 섞어둔다. 마지막 과정으로 케첩에 설탕, 마늘 간 것을 섞어 만든 소스에 소시지, 야채를 넣고 섞어주면 된다.  교반기(대형 볶음솥)에서 잘 섞인 '비엔나 야채볶음'은 반찬통에 소분되서 각반으로 이동할 준비를 마친다. 


[사진] 기장밥, 열무된장국, 비엔나야채볶음, 연근감자전, 파인애플, 배추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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