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빔밥 맛집, 천마산

경기도 남양주 천마산 (관음봉)

토요일 오후 늦게 본가가 있는 상계동으로 이동했다. 다음날 산행 목적지인 ' 평내호평역' 이 상계동과 가깝기도 했고 마침 토요일에 '부활절 저녁 미사'를 모친과 함께 참여하기 위해서였다. 시간을 겨우 맞춰 상계동 천주교 성당에서 미사를 드리고 오후 9시 30분이 돼서야 집에 돌아왔다. 보통은 8시 이후에 금식을 하지만 그날따라 출출했던 터라 따뜻한 빈대떡과 함께 나온 달래장과 '엄마표 버섯 고추장 볶음'에 이성을 잃고 말았다.

산행의 목적지는 관음봉이다. 관음봉은 남양주시에 있는 천마산 자락에 있는 봉우리이다. 아침 10시 20분에 경춘선 지하철인 평내호평역에서 만나기로 했다. 경기도 지역의 산은 주로 승용차를 이용했는데, 대중교통을 이용한 경기도 산행은 처음이었다. 1차 집결지에서 조금 늦은 시간에 버스를 타고 천마산 입구까지 이동했다. 천마산 입구 좌측의 천마산 기도원 쪽으로 아스팔트 언덕을 어느 정도 오르니 좌측에 산속으로 들어가는 들머리가 보였다.

일정은 들머리에서 관음봉 정상까지 산행을 하고 정상 인근에서 점심을 먹고 오남 호수 공원으로 하산하는 것이다. 총 산행거리는 약 6~7km 정도이며, 소요시간은 5~6시간 정도를 목표로 삼았다. 산행 초기에 능선까지 오르는 깔딱 고개를 제외하고는 흙이 있는 육산이다 보니 별 어려움 없이 목적지인 관음봉에 도착했다. 후다닥 개인 사진과 단체사진을 찍고 등반대장이 점찍어 놓은 아지트로 자리를 옮겼다. 하산길에 자작나무 군락을 만나는 포인트에서 좌측으로 오백 미터 정도 내려가니 기가 막힌 사이트가 있었다.

오늘의 메인메뉴는 산채비빔밥이었다. 사전에 단체 톡 방에서 등반대장은 참여자들에게 공깃밥 1인분과 비빔밥에 넣을 1가지 반찬을 가져오도록 했다. 산에서 비빔밥을 만들어 먹으려는 계획이 기발했다. 혼자 챙겨오는 것도 아니고 십시 일반 하여 모든 참여자들이 조금씩 준비하면 정상에서는 별미가 된다. 물론 비빔밥을 섞을 커다란 그릇과 고추장, 참기름 등은 별도로 챙겨와야 한다. 커다란 대용량 양은그릇이 등반대장의 배낭에서 나왔다. 예상했던 것보다 커다란 그릇이라 더더욱 놀라웠다. 참여자들을 위해 수고스러움을 자체한 등반대장이 더욱 멋있게 보였다.

맛있는 산채비빔밥과 더불어 묵사발이 준비되었다. 제일 연장자께서 손수 만드신 식초로 양념을 한 시원한 묵사발이 산채비빔밥과 어르려 져 모든 참여자들을 행복하게 만들어 주었다. 식사 후의 후식으로 방울토마토, 오렌지 등의 과일과 달달 구르 커피믹스가 준비되었다. 후식까지 마무리하고 다시 오백 미터 능선으로 오르다 보니 점심 먹은 것이 다 소화되는 듯한 느낌이다. 하산길에 오남저수지가 내려 보이는 전망대에서 사진도 찍고 무사히 하신을 했다. 가볍게 오남저수지를 끼고 산책느낌으로 저수지를 빠져나왔다. 일부는 뒤풀이에 참석하고 일부는 바로 귀가하기 위해 버스정류장으로 이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