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칭 반백수 생활을 한지도 2년이 지나가고 있다. 퇴직을 하면서 결심한 것 중에 하나가 쉬엄쉬엄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올해는 주 4일 근무를 생각하며 이틀은 대학에서 '수입자동차 어드바이저 육성 프로그램' 강의를 하고 나머지 이틀은 딤섬 전문점에서 조리하는 걸로 계획을 짜고 실천에 옮겼다. 그래서인지 평일에도 하루정도는 여유 있게 시간을 보낸다.
도서관에서 책을 읽거나 부부동반으로 나들이를 가기도 한다. 확실히 직장생활을 할 때보다는 스트레스도 적고 만족감도 올라갔다. 물론 그 반대급부로 일하는 시간이나 강도가 줄어든 만큼 경제적인 수입은 줄었지만 말이다. 거기다가 몇달 전부터는 격주 금요일마다 '명동밥집'에서 조리실 봉사를 시작했다.
어찌어찌하다 보니 2024년을 시작하면서 세웠던 3가지 목표를 모두 달성했다. (나이스 !!!)
(1) 초빙교수로 재직하기
(2) 식당 알바하기
(3) 밥집 봉사하기
"형님, 안성에 있는 대학에서 강의를 해주세요." 친한 후배교수로부터 난데없이 12월 초에 전화가 걸려왔다. 얘기를 들어보니 후배의 지인교수님이 근무하는 학교에서 겸임교수를 찾고 있는데 '나'를 추천했다는 것이었다. '내년에 바빠지면 안 되는데...'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이 있다는 생각에 살짝 끌리기도 했다. 그런데 문제는 갑자기 새로운 일들이 생기면서 시간관리가 문제였다.
몇 주 전에 올해 내내 근무했던 식당 알바를 그만두고 대신 명동밥집 채용공고에 지원을 해두었기 때문이다. '추가 강의를 해야 할지, 아니면 밥집 근무를 해야 할지'를 두고 며칠 동안 고민하다가, 둘 다 해보는 걸로 마음을 먹었다. 결국 내년에는 주 4일 근무에서 주 6일 근무가 되는 바쁜 한 해가 되긴 하겠지만 그래도 속으로 긍정의 마인드를 불러낸다. '나는 할 수 있다. 시간은 더 바쁘지만 삶은 여유 있고 행복해질 것이다!!!'
'나는 할 수 있다. 시간은 더 바쁘지만 삶은 여유 있고 행복해질 것이다!!!'
아침에 잠에서 깨어보니, 왼쪽 허벅지에 전에 없던 묵직한 느낌이 들어 힘을 줄 수가 없었다. 기억을 돌려보니 전날 식당 알바할때 부터 다리가 조금씩 저리고 근육이 뭉쳤던 기억이 났다. 출근하기 전에는 다른 날과 다름없이 헬스장에서 다리 근력을 중심으로 운동을 했다. 좀 더 기억을 거슬러 올라가면 식스팩을 만들겠다고 9월부터 시작한 헬스장을 하루도 빠짐없이 출근도장을 찍은 것이 원인인 듯했다.
침대에서는 일어났지만 왼쪽다리에 힘을 줄 수가 없어 절둑거리면서 가까운 병원을 찾았다. 근육이완 주사를 맞고 약처방을 받고 나서야 조금씩 다리에 힘이 들어가기 시작해서 겨우 오후 일정에 있던 명동밥집 면접을 마쳤다. 돌아오는 길에 '건강의 중요함'을 그리고 '과유불급'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다. 그러던 와중에도 '내년 3월는 바디프로필을 찍어야 하는데...' 하는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 '이런 이중적인 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