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정비공장 서비스 KPI
올해 2월 초에 후배 교수로부터 전화 한 통을 받았다. 4년 전에 집필한 '자동차 정비 공장 서비스 KPI'에 대한 저자 특강 가능 여부를 물어왔다. 대상은 대학교 학생들이 아니라 현재 정비 공장이나 서비스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관리자들이 대상이었다. 개인적으로는 부담스러운 강의가 될 것이라고는 생각이 들었지만 설레는 마음으로 특강 제안을 수락했다. 밥벌이를 위해서 자동차 정비 공장을 맴돌며 30년 동안 일했던 나의 시간들을 뭔가 남겨야 되겠다고 생각하고 집필한 책이었다. 그 책이 자동차 정비현장에서 일하는 후배들의 삶의 현장에 스며들고 있다는 생각을 하니 심장이 뛰기 시작했다.
강의교안은 수입차 정비 현장 관리자의 눈높이를 목표로 콘텐츠를 구성했다. 우선 몇 가지 중요한 개념을 이해시키고 연습문제를 풀고, 향상 방안을 위한 액션플랜(Action plan)을 토론하고 발표할 수 있도록 했다. 일방적인 주입식 특강이 아닌 함께 하는 쌍방향 워크숍이 될 수 있도록 자료를 준비했다. 따로 시간을 내서 수강생들이 실제 근무하는 서비스 센터도 방문해서 현장을 둘러보고 서비스 지점장과 사전 인터뷰도 했다. 몇 가지 시사점을 줄 만한 사진들을 찍어서 강의교안에서 삽입했다. 강의 교안에 그들의 브랜드와 그들이 운영하는 서비스센타의 모습을 함께 한다는 것은 수강생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기 때문이다.
강의 전날, 특강에 필요한 몇 가지 교보재와 발표자들을 위한 선물도 챙기고 여러 번 실제 강의 톤으로 몇 차례 연습하고 머리속으로 강의 시뮬레이션을 반복적으로 연습했다. 강의장은 양평에 있는 '현대 블룸 비스타 호텔'의 콘퍼런스 회의장이다. 토요일 10시부터 12시까지 2시간짜리 강의이고 수강생은 포드 자동차 브랜드를 운영하는 '선인 자동차'의 서비스 관리자들 20여 명이 참여했다. 나는 강의 시작 두 시간 정도 일찍 강의장에 도착해서 강의준비를 했다. 강의장에는 이미 참석한 수강생들도 몇 명 있었다. 그들은 전날 강의한 것에 대한 복습과 토론을 하고 있는 것을 보고 조금 놀랐다.
특강 후에는 특강 내용에 대한 수강자들의 테스트가 예정되어 있었다. 나에게 특강을 의뢰한 회사 담당자의 말에 따르면 회사 대표님의 특별지시사항이란다. 그래서 그런 건지 강의 내내 수강생들의 관심과 열기는 나를 두 시간 내내 긴장하게 만들었다. 준비한 내용들은 수월하게 수강생들에게 전달되고 수강생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서 완전한 쌍방향 소통이 이루어졌다. 강의 후에는 함께 특강을 도와주러 온 후배로 부터 강의 피드백을 받고 회사 담당자에게도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았다. 물론 내 스스로는 다음 강의 때에는 개선할 부분이 분명히 있기는 했지만 대체로 만족스러운 강의였다고 평가했다.
귀가하는 길에 나의 밥벌이 30년에 대한 보람이 밀려온다. 이게 시작인지, 끝인지는 모르겠지만 주어진 길을 조금씩 마무리하며 오늘 하루를 보람차고 뿌듯하게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