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 내봐야 아무 소용 없다

by sommeil



날이 더워졌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선선하고 좋았었는데

이제 한국에 봄이 오나보다.

여기 방콕이 한낮 온도가 35도를 넘어섰다.

이럴 때는 시원한 곳에서 그냥 가만히 있어야

하는데....ㅎㅎ

그러기에는 일상이 너무 단조롭고 의미없어지니

그럴 수도 없다.






나이가 드니 왠만한 일에 화도 나지 않는다.

더 정확히 말하면 화내는 데 쏟을 에너지가 없다.


어릴 적에는 작은 일에도 파르르 화를 내고 참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정의라는 이름으로, 의리라는 이름으로 불의를 보면

참지 못했다.

그게 진실이고 당연하다 생각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성격이 변해버렸다.

외국에서의 삶이 그냥 그렇게 흘러가도 되버리는

걸로 변했다.

물론 맞고 틀리고는 있지만 이곳에 살면서 안되는 건 그냥 안되는 것인걸 알았다.


고치고 옳고 그름을 따지는 게 큰 소용이 없는

경우도 있었고

굳이 개입해서 문제가 해결된다는 보장도 없었다.

항상은 아니지만 때로는 그냥 그대로 놔두는 것이

나은 경우도 있었다.

마치 상처가 나서 자꾸 만지면 덧나듯이, 결국에는

시간이 흐르면 잊혀지고

다른 일로 보상을 받는 게 나은 경우도 생겼다.






날씨도 한몫을 한다고 느꼈다.

더운데 화를 낸다고 이곳에서 외국인인 내가

이방인으로서 주류가 될 수도 없고

될 생각도 없다.

이젠 그들과 섞여서 물에 물탄 듯 그렇게 흘러가며 지낸다.


젊을 적 한 성격하던 것도 이젠 꼬리를 내리고

평범히 살기로 했다.

화낼 여유와 에너지를 나를 위한 시간에 투자하기로 했다.

그러니까 마음이 평온해졌다.

비록 지금 바로 이뤄지는 것은 없지만 바람부는 대로 물 흐르는 대로 놔두니

그것도 괜찮아지는 중이다.


예전에는 뭐든 완벽해야 했고 조금의 실수도 용납을 못했다.

그게 당연하고 그래야되는 줄 알았다.


살아보니 꼭 그럴 필요도 없고 약간은 여유롭게

셔츠에 맨 윗 단추를 살짝 풀듯이

조금은 릴랙스해도 괜찮다 싶다.









화 내지 말자.


얼굴 붉히며 화내면 일단 얼굴 표정이 안 좋아 보이고

혈압도 올라가고 큰소리치면 주위 사람들에게 민폐만 끼치게 된다.

특히 외국에 살면 항상 튀지 않게 지내는 게 정말

중요하다.


요즘 방콕이나 파타야 등지에서 외국인 사건, 사고가 종종 보인다.

화내고 자기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는 데에서 기인하는 경우가 많다.

화내면 본인도 안 좋고 남도 안 좋다.

화내기 이전에 조곤조곤 감정을 가라앉히고 이야기 하자.

3번 깊게 심호흡하고 내 마음의 평정을 먼저 찾자.


그럼, 곧 편안해지고, 시간이 지나면 좋아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