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눈을 뜨면 뜨뜬 미지근한 공기가 느껴진다.
나는 온 방의 창문을 열고 환기를 시킨다.
잠시 뒤 따뜻한 물 한잔을 마시고 소파에 앉아 책을 읽는다.
이것은 내가 매일 하는 루틴이다.
책이 잘 읽히면 20페이지를 훌쩍 넘긴다.
잘 안 읽히면 열몇 쪽을 읽고 브런치 앱의 글들을
읽어나간다.
오늘은 어떤 작가의 새로운 글이 나를 기다리나?
반가운 작가님들의 새 글들의 알림이 나를 반긴다.
외로운 해외살이를 달래주는 아주 달콤한 시간이다.
태국, 방콕에 살면서 가장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방콕에 산지 어느덧 30년 차.
산전수전 공중전을 거치며 지난 시간들이 필름처럼
스쳐 지나간다.
신혼 때는 시집살이로,
세 아이들을 키워내느라 내 시간들은 거의 없었다.
감히 책 읽을 시간조차 없이 일하며 육아하며
바쁘게 살아왔다.
시간적 경제적 여유가 없어서 남들 다 가는 한국도
4년 넘게 못 간 적도 있었다.
그때의 씁쓸함이란….
그걸 알아주었는지 남편의 따뜻한 배려로
이제는 1년에 2번 한국에 방문한다.
감사할 따름이다.
50대가 되니 무엇보다 건강이 중요해졌다.
한국에 방문하는 동안 건강검진, 각종 성인병 치료들을
받는다.
방콕에 머무르는 동안에는 주로 운동을 한다.
내가 좋아하는 요가를 하고 가끔 살고 있는 콘도의
짐에서 자전거를 탄다.
50대 전후의 삶이 많이 바뀌었다.
아이들 중심, 일 중심에서
내 중심, 건강 중심으로 변했다.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 한다.
갱년기가 되고 폐경을 겪으면서 몸의 상태가 조금씩
달라짐을 느꼈다.
순발력도 떨어지고 관절이나 허리, 손목, 발 등이
아프기 시작했다.
나나 남편은 건강의 중요성을 깨닫고 살기 위해
더 건강한 삶을 위해 운동에 올인했다.
운동과 식사에 모든 시간과 비용을 투자했다.
되도록이면 운동을 꾸준히 하고 가공되지 않은
좋은 음식을 먹으려고 노력한다.
나도 30-40대에는 건강의 소중함을 몰랐다.
즐기고 놀고 마시고 편하게만 생각했다.
그러다 주변에서 50대 이후 건강을 잃고 모든 걸
잃는 걸 보았다.
일도 명예도 부도 건강 앞에서 힘없이
무너지니 건강을 위해 운동을 선택했다.
건강해야 삶을 영유하고 두 다리로 버틸 수 있다고
생각했다. 내면의 강한 정신력은 운동과 함께 독서로써
외롭고 험난한 해외살이를 견뎌낼 거라고 믿었다.
이젠 제법 단단해졌다.
마음도 몸도.
꾸준히 할 일만 남았다.
더 나은 내일을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