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중에는 꼭 옳고 그름을 따지는 사람들이 있다.
특히 나이가 많을수록 더 그렇다.
물론 젊은 꼰대도 있긴 하다.
본인의 생각을 주장하다 못해 강요하고 다른 사람의
의견을 틀렸다고 치부하는 사람들이 있다.
쉽게 말해서 열린 사고를 못하고 자신만의 세계에 갇힌 사람들이 여기에 해당된다.
이런 사람들이 가족이거나 직장에 있다면 정말 최악이다.
게다가 나이나 직급으로 찍어 누르면 더 이상 답이
없다.
그럴 때는 일단은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자.
끝까지. 어떠한 반박도 하지 말고.
왜냐하면 반박하면 다른 반대의 논리로 자신의 주장을
강요할 테니까.
시간도 지체되고 그러면 끝이 나질 않는다.
그래서 그냥 끝날 때까지 들어주고 기다리자.
조금은 지루하고 귀에서 피가 흐른지언정 조금만
참으면 금방 끝이 난다.
얘기가 끝나면 긍정의 고개 끄덕거림으로 리액션을
대신한다.
그럼 상대는 흡족한 표정으로 이야기의 마침표를
찍는다.
나도 중년이지만 첫 대화부터 본인의 얘기만 콸콸
쏟아내는 사람들이 있다.
뭐 그렇게 할 말들이 많은지...
묻지도 않았는데 스스로 질문하고 스스로 답한다.
무슨 대단한 영감을 주는 것도 아니고 새로운 정보를 주는 것도 아니고
재밌는 이야기 또한 아니다.
내가 왜 이 자리에 있어야 하는지 의구심이 올라오는 걸 겨우 참고 앉아 있다.
빨리 끝나기를 바란다면 혼자 말하고
지쳐 쓰러질 때까지 그냥 버티고 듣고 있자.
여기서 절대 과한 리액션은 금물이다.
예를 들면 " 아, 그래요? " "아. 그렇구나."
“왜 그래야 하는데요?"
라는 공감의 표현이나 질문은 절대 해선 안 되는 행동이다.
만약 리액션을 했다면 10분 러닝타임이 30분으로
재조정될 것이다.
하지만 모든 꼰대들에게 적용해서도 안된다.
나이는 많아도 젊은 감각의 멋진 선배들도 존재한다.
누구보다 상대의 의견을 존중하는 그런 사람들에게
이 규칙을 적용해선 안된다.
그들은 이런 상황조차 만들지 않는다.
반대로 나이는 어린데 본인의 근자감에 절어있는
꼰대도 종종 보인다.
요새 젊은 꼰대는 나이 많은 꼰대보다 더 과하다고
하더라.
아마도 위에서 푸심 당한 것을 대신 후배에게 푸는 것 같기도 하다.
이런 류의 사람은 윗사람에게만 잘하는 전형적인
아부 스타일인 경우가 적지 않다.
훌륭한 멋진 선배들은 불필요한 조언을 하지 않는다.
되려 행동으로 보여주고 후배들의 기를 살려 주려 한다.
그들의 의견을 귀담아듣고 본인의 그릇에 최대한 담아보려 애쓴다.
특히 직급이 높은 임원의 경우는 사고하는 뇌구조부터 다르다.
세상이 변했음을 인지하고 트렌드에 편승하려고 끊임없이 노력한다.
항상 배우려는 자세를 가지고 있어서 그 방면의 전문가의견에 귀 기울인다.
나이나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다른 사람의 생각을
충분히 수렴한다.
한편 가족인 경우는 바뀌기가 매우 매우 어렵다.
본래 우리나라가 유교문화 중심의 사회이다 보니
그 흐름에 다른 의견을 내기는 어려운 게 사실이다.
되도록 만남의 기회를 줄여라.
설령 만나게 될 경우에는 그냥 리액션 없이
대응하거나 가만히 듣고 있는 게 상책이다.
혹시 말이 길어지게 되면 다른 약속이 있다고 자리를 뜨는 게 좋다.
어설픈 화제 전환은 2절, 3절까지 들을 수 있게
된다. 조금 불편하겠지만 듣고만 있으면 곧 끝난다.
인내를 갖고 가만히 있어보자.
어린아이부터 어른에 이르기까지 모두 소중한 존재들이다.
아이라고 해서 다 모르는 것도 아니고
어른이라고 해서 다 아는 것도 아니다.
우리 개개인 각자 소중한 존재들이다.
다양한 생각과 의견은 듣다 보면 나름의 일리가 있다.
모두 자기가 속해 있는 나이, 직업, 직급, 역할에 맞는
각자의 생각들이 있다.
내 잣대로 모든 것을 판단하지 말자.
나도 20,30대의 젊은 시절이 있었다.
그때 맞은 생각이 지금은 다르게 생각되는 것도
있다. 그 나이 돼 봐야 그런 시각이 생기고 보인다.
누구나 각자의 생각은 소중하다.
당연히 존중받아야 한다.
틀린 사람은 따로 없다. 모두 다를 뿐이다.
사람들 생긴 모습, 키, 표정, 스타일이 다르듯이
누구는 맞고 누구는 틀리지 않다.
다르다.
상대방이 나와 다르다는 걸 인정하면
그들의 생각이나 의견, 표현방식이 그렇게 불편하게
느껴지지 않을 것이다.
그냥 나와는 다른 사람이다라고 생각하면
다툼이나 충돌도 줄어들 것이다.
다름을 인정하자.
그 사람이 가족이든 상사이든 동료든
다름을 인정하면 내 기분도 가라앉고 평온한 상태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