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3일 일요일 오후 12시 40분쯤 딸과 남자친구는 남편과 나를 다시 데리러 왔다.
어제의 데자뷔다. 어제 오르막 내리막길 워킹 때문인지 양다리 허벅지가 유난히 당기고 아팠다.
갑자기 많이 걸은 탓인지 발 뒤꿈치도 심하게 아팠다.
하지만 일부러 우리를 위해 일정을 준비한 딸 앞에서 내색하기는 쉽지 않았다.
딸의 남자친구가 운전하는 차에 올라 어제와 같은 코스로 일산을 향해서 달리기 시작했다.
일산 자유로에 다다르니 양쪽 가로수에 하얗고 핑크빛의 벚꽃들이 이쁘게 피어있었다.
조금 더 가다 보니 킨텍스가 보였다. 오늘은 어제보다 더 춥고 칼바람이 세차게 불었다.
무슨 4월이 이래? 너무 춥잖아.
킨텍스에 도착하니 모터쇼 구경온 차들이 즐비했다.
주차요원이 외부에 주차하라고 안내봉을 흔들었다.
너무 넓어서 차를 찾기도 쉽지 않겠다. 대략 주위 사물의 위치로 주차위치를 확인하고 차에서 내려 행사장까지 걸어갔다. 어제보다 바람도 더 세고 유난히 더 추웠다.
겉옷의 옷깃을 세우고 빠른 걸음으로 행사장으로 향하는 sky walk로 이동했다.
실내로 들어오니 살 것 같았다. 남편이 출출하다고
간식을 제안했다.
행사장 입구 주변에는 마땅한 식당이 따로 없었고 푸드코트는 입구에서 너무 멀어서 갈 엄두가 나지 않았다. 우리는 입구 근처인 던킨에서 샌드위치, 도넛, 커피를 먹었다.
30여 분간 주변 테이블에서 간단히 식사를 하고 드디어 행사장으로 들어갔다.
모터쇼의 테마가 전기차 위주였다.
행사에 참여한 업체는 현대, 기아, Mercedes-Benz, BMW, BYD, Porsche, Ferrari, 캠핑카 종류가 나왔다. 유명한 모터쇼라는데 생각보다 다양한 차종이 나오지 않았다. 일본 차인 Honda, Toyota는 보이지 않았고 다른 해외차량도 생각보다 적게 참여한 것으로 보였다.
전기차 위주의 행사인데 아쉽게도 Tesla는 보이지 않았다. 중국 전기차인 BYD가 제법 큰 구역을 차지하고
있었다. 메인은 현대차 전시구역이었다. 남자 여자 직원이 각각 프레젠테이션으로 현대 전기차에 대한 기능과 시연을 보여주었다.
(나는 차에 대한 전문지식이 없어 설명은 여기까지만 하겠다.)
캠핑카도 크기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차들이 전시되었고 일부 판매된 차량들도 있었다.
줄 서서 직접 차 내부도 구경하니 재밌고 신기했다.
주말이라 나들이로 가족단위의 사람들이 많았다.
입구 가까운 쪽에서는 차를 배경으로 패션쇼도 진행되고 있었다. 늘씬하고 마른 멋진 남녀 모델들의 워킹도 볼 수 있는 게 신기했다.
저녁 6시에 시어머니 생신 저녁 식사 약속이 잡혀 있었다.
어머니 생신은 원래 며칠 전인 평일인데 다른 가족들을 위해 주말인 오늘로 우리가 정했다.
남편의 여동생 부부내외, 이모와 조카(어머니 여동생과 딸), 우리 아이들, 그리고 남편과 나, 어머니까지
10명이었다. 아이들은 할머니 선물을 따로 준비하겠다고 셋이서 전화 통화 중이었다.
딸의 남자친구가 운전하는 동안 딸은 막내와 할머니
선물을 뭘 할지 정하고 있었다.
세심한 막내아들은 나름 이쁜 꽃을 할머니께 선물하고 싶었는지 누나에게 어떤 꽃을 준비했으면 좋겠다고
주문을 하고 있었다.
우리들은 모터쇼를 보고 나서 일산 주변의 꽃집을 찾아다녔다.
다행히 무인 꽃집이 있어서 꽃다발을 구입할 수 있었다. 둘째 아들과 막내아들은 오면서 케이크를 사 오겠다고 말했다. 그사이 딸의 남자친구는 우리를 어머니집인 망원동에 내려다 주었다.
시간이 다 돼서 어머니를 모시고 남편, 딸과 함께 예약해 둔 중식당으로 향했다.
맛집을 잘 아는 딸이 미리 알아보고서 방으로 예약을 잡았다.
어머니는 우리가 한국에 오기 전에 이미 고모네와 어머니 생신식사 자리를 가진 상태였다.
시이모는 어머니 생신상을 아들도 챙겨주고 딸도 챙겨주니 너무 부럽다고 말씀하셨다.
6시가 되어서 10명이 다 모이니 미리 주문한 음식이
코스로 나오기 시작했다.
어머니, 애들 고모, 시이모 모두 음식이 맛있다고 칭찬하셨다.
식당을 추천한 딸도 고맙고 예약한 나도 기분이 좋았다.
무엇보다 오랜만에 보는 어머니가 기분 좋아하시니
나도 마음이 좋았다.
오늘 하루 바빴지만 잘 마무리하고 즐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