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오지랖을 부리면 안 되는 이유

by sommeil


'오지랖'의 정의부터 알아보자.

오지랖은 웃옷이나 윗도리에 입는 겉옷의 앞자락을

말한다.

흔히 우리는 '오지랖이 넓다'라는 말을 사용하는데

남들 앞에 나서서 참견하며 따지는 행동을 뜻한다.

즉 내 일도 아닌 일에 쓸데없이 참견해서 일을

벌이는 걸 말한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잔소리의 일종이라고 보아도

무방하다.

어른들이 아래 세대에게 하는 흔한 말들이 그것이다.

10대에게는 공부 잘하냐는 소리, 몇 등이냐는 말 등

20대가 되면 어느 대학 다니냐, 졸업하면 뭐 할 거냐, 이번에는 취직할 수 있겠냐는 등

30대가 되면 애인 있냐, 아직 없으면 왜 없냐, 있으면 결혼은 언제 할 거냐는 등

결혼을 했으면 애는 언제 낳느냐, 첫 애를 낳았으면

둘째는 언제 낳을 거냐는 등

결혼을 했는데 애를 안 낳으면 왜 안 낳으냐, 빨리 낳지 않으면 애 키우기 어렵다는 등.


때로는 외모 지적, 옷 차림새 지적도 오지랖에 속한다.

머리는 왜 그렇게 하는지, 타투는 왜 했는지, 피어싱을 왜 하는지, 머리 염색은 왜 하는지,

치마가 너무 짧다든지, 크롭티를 보고 왜 남사스럽게 배꼽을 드러내고 다니는지 등..

혼자만의 생각을 입 밖으로 내뱉지 않으면 그나마 다행이다.

기존의 생각들을 필터링 없이 젊은 세대에게 전해주다 보니 대화의 불통으로 이어진다.


대부분이 나이 많은 어르신들이 주로 하는 말들이다.

그럼 왜 그런 필요 없는 잔소리를 하는 걸까?

나는 어른이다라는 내 생각과 주장이 옳다는 뜻으로

가르치려 하는 것이다. 인생을 먼저 살아낸 선배로서 하나라도 가르쳐주고 싶은 심정에서 출발한다. 하지만 사실 요즘은 시대가 변해서 예전 생각들이 맞지 않는 경우가 더 많다.




조언이라는 것도 상대방이 원했을 때 상대방의 상황과 기분에 맞게 해 주어야 되는 것이지 상대방이 원하지도 않았는데 하는 것은 일종의 월권행위로써 오지랖에

해당된다.

즉 상대방에 대한 배려심이 없는 것이다.

또한 착각하는 것이 상대방에게 도움이 될 거라는 생각 때문이다.

굳이 도움을 요청하지도 않는데 도움을 주는 건 오지랖이 되는 것이다.


지금은 각자의 생각, 주장, 취향, 가치관 등을 가지고

살아가는 시대이다.

직업도 다양해졌고 삶도 다양해져서 가족의 형태도

1인 가족부터 재혼 가족에 이르기까지 획일화되고

단편적인 형태의 문화를 적용해서는 안된다. 각자의

생각, 행동, 가치관이 존중받아야만 하고 남녀노소

지위고하에 상관없이 개개인이 존중받아야 할 시대이다.

가족의 구성원도 마찬가지로 부모라고 해서 자식의

인생을 강요 내지는 간섭해서는 안된다.

자식의 인생은 자식의 것이지 부모가 대신 살아주는 것도 아니고 자식은 부모의 소유물이 아니다.

하지만 여전히 일부 부모들은 경제적인 지원으로 자식의 삶을 지시하고 강요하며 간섭하려 한다.

부모의 생각이 무조건 옳다는 착각 속에서...

안타까운 현실이다.




우리나라는 대체로 집단주의 성향이 강해서 개인을

존중해주지 않는 문화가 많고 보편적인 정서가

나이에 따라서 정해진 수순대로 해야 하는 문화가

여전히 남아있다. 물론 나이를 무시한 예의나 행동은

어떠한 측면에서도 수용되어서는 안 되지만 나이를

무기로 선 넘는 행동 또한 그대로 받아들여서도 안된다.


사람은 각기 개성이 있고 개인의 취향이 있다. 예전

생각을 무조건 걍요하는 건 지금 시대에 맞지 않다.

게다가 그런 행위를 어른다움으로 포장해서는 안된다. 되려 지금 시대에 맞게 살려면 젊은 세대와 소통하고 배우고 받아들여야 한다.

그것이 현명한 어른의 태도이다.


남들한테 지적질, 조언하기 전에 나부터 해당 사항이

없는지 점검부터 해보자.

그럼, 그런 오지랖은 부릴 필요도 없어지고 부려서도 안된다는 걸 스스로 깨우치게 될 것이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