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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는 사람 vs 쓰는 사람 vs 관리하는 사람

by sommeil


오늘은 돈에 대해서 얘기해 보겠다.

돈은 크게 버는 사람과 쓰는 사람이 있다.

물론 버는 사람이 관리도 할 수 있고 쓰는 사람이 관리하는 경우도 있다.

돈에 관해서 경제적 관념이 뚜렷한 사람이 돈을 관리하는 것이 제일 좋다.




나는 예전에는 돈을 버는 사람이었다면 현재는 쓰는

사람에 가깝다. 일도 줄고 수입도 줄었다.

더 정확히 말하면 일도 줄이고 그에 따라 수입도 줄어들었다.

지금은 글 쓰는 일에 더 포커스를 맞추고 있기 때문에.

나는 프리랜서라서 일을 하려면 더 할 수 있다.

아직도 종종 일이 들어온다. 감사하게도.


내가 오늘 말하려는 건 버는 사람과 쓰는 사람의 심리이다. 돈을 벌어본 사람은 알 것이다. 얼마나 어렵고 힘든 상황을 처리하고 해결해야 돈이 내 손에 들어오는지. 내 주위 친구 중에 한 번도 돈을 벌어본 적이 없는

사람이 있다. 일단 돈의 깊이, 소중함을 모른다.

즉 돈의 가치를 잘 모른다. 예를 들면 만원도 소중하다는 생각을 별로 하지 않는다. 그런데 막상 만원을 벌어보라고 하면 어떡해라는 소리부터 나온다.

자기 자신을 순간 알게 될 것이다.


반대로 돈을 버는 사람 혹은 벌어본 사람은 돈의 소중함을 안다. 100원의 차이도 예민해진다. 왜냐하면 100원의 차이 때문에 다른 상황을 경험해 본 적이 있어서 그 소중함을 깨닫는다.

여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갈 것은 돈을 벌어본 적은 있는데 현재는 벌지 않는, 번 적이 오래된 사람은 거의

쓰는 사람에 가깝다. 돈의 소중함과 가치를 모를 때가 있다.


돈을 벌어본 사람은 남의 돈도 소중하게 여기는 경우가 많다. 누군가에게 대접을 받았다면 어떤 방식으로든 내가 대접을 하려 든다. 종종 얻어먹기만 좋아하는 몰상식한 사람도 있긴 하다. 그런 사람은 사회생활 꼭대기까지 못 간다. 먼저 인성에서 탈락된다.


가끔 돈을 쓰는 사람인데도 경제적 개념이 해박하고

눈치가 빨라서 사회생활을 잘하는 경우도 있긴 하다.

좀 드문 편이다. 이 경우는 가정교육을 잘 받았거나

알아서 눈치가 탑재되어 있는 경우이다.




돈은 버는 것보다 잘 쓰는 게 중요하다.

더 중요한 것은 잘 관리하는 능력이다.

나는 돈을 열심히 잘 많이 벌면서도 한방에 날리는

사람도 보았고 적당히 꾸준히 벌면서 욕심부리지 않고

자기 그릇대로 잘 관리하는 사람도 보았다.


돈을 진심으로 대하고 잘 관리하는 사람은 돈의 가치, 깊이, 소중함을 잘 알아서 함부로 사용하지 않는다.

하지만 정말 큰 가치를 가지는 일에는 큰돈도 아낌없이 쓴다. 일종의 투자라고 봐도 된다.

내가 여기에서 말하고 싶은 투자는 마음의 투자, 사람에 대한 투자이다. 돈 놓고 돈 먹기 하는 투기가 아니다.


진정한 부자는 사람에 돈을 투자하더라.

간혹 뉴스에 기업 CEO가 KAIST에 큰돈을 기부하는 행위 등이 그것에 해당된다.

나도 한때는 아끼고 절약하며 소금이란 별명도 얻을

만큼 악착같이 산 어린 시절도 있었다. 심지어 나 자신에게도 사용하지 않고 통장의 숫자에만 집착한 적도 있었다. 어렸었고 어리석었었다.

나갈 돈이면 나갔고 들어올 돈이면 때 되어서 들어오더라. 인력으로 안 되는 게 있다는 걸 깨달은 지 오래되지 않았다.


열심히 일하고 돈 모으고 아끼고 살아야 한다.

그런데 너무 열심히 너무 아끼지는 말아라.

가끔씩 먹고 싶은 것도 먹고 가고 싶은데도 가고 하고 싶은 것도 해라. 돈 쓰면서 추억을 만들고 저금해라.


그때뿐이다.




어린 시절 가족과의 여행, 연인과의 추억, 엄마와의

기억, 아빠와 함께한 시간 등등


이런 모든 추억에는 과감하게 돈을 쓰자.

열심히 벌어서 아이들 꿈에 투자하고 함께 여행하고

소중한 기억을 만들어 나가자.

그것이 진정으로 돈을 벌고 쓰고 잘 관리하는 것이다.


쥐고만 있다고

아끼고만 있다고

나 좋은 것만 한다고

관리되는 건 아니더라.


돈 버는 거 힘들다.

그런데 이런 추억, 기억 만들려고 버는 거다.

함께 소중한 추억 만들어 가자.

진심으로 돈을 잘 관리하는 사람이 되자.

지금부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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