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결혼 후 신혼시절부터 사진을 많이 찍었다.
어릴 적 친정아버지는 우리 4남매 사진을 많이
찍어주셨고 지금처럼 자연스러운 모습이 아닌
4남매가 키순서대로 차렷 자세를 하고 주로 다녀온
지역을 기념하는 사진이 많았다.
그래서인지 나도 아이들을 가질 때부터 태어나고
자라온 순간순간 사진으로 저장해 두었다.
신혼 시절 남편과 나의 보물 1호는 비디오카메라였다.
당시 꽤 고가여서 우리는 어디를 갈 때마다
비디오카메라를 항상 들고 다니며 촬영을 했었다.
지금은 스마트폰으로 영화도 촬영하는 시대지만
1990년대만 해도 아무나 소유할 수 없는 것이
비디오카메라여서 다들 한 번씩은 촬영을 해보고
싶어 하여 빌려주곤 하였다.
비디오카메라는 사진보다 생동감, 현장감이 있어서
당시 상황을 현재처럼 느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사진도 많이 찍었지만 비디오에 찍힌 예전 녹화 영상을 보면 그때로 돌아가는 시간 여행을 할 수 있다.
내가 엄마로서 아이들을 잘 키워낼 수 있는 부분에서 사진과 동영상도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한 번은 아이들 어릴 적 영상들을 파일로 변환하고
싶은 생각이 들어 남편과 상의 후에 아이들
어릴 때 모습, 태어났을 때, 유치원 발표회, 졸업식,
학교 행사 때, 가족 여행 등등을 파일로 변환해서
USB에 담아 딸에게 전해 주었다.
1개는 남편과 내가 갖고 복사한 나머지 1개는 딸에게 주었다.
딸은 남자친구와 자기의 어릴 적 영상을 재밌게 보면서 두 남동생이 나오는 부분은 남동생들과 공유하며
재밌게 시청한 소감을 전했다.
딸은 지금도 아주 어릴 때 미국 사는 이모가 놀러 온
이야기며, 돌아가셨지만 친할아버지, 외할아버지,
외할머니 나오는 영상을 볼 때면 자기를 정말 많이
이뻐해 주셨다는 걸 말하곤 한다.
조그마한 자기 모습에 귀엽다고 웃으며 더 자그마한
두 남동생의 모습에 저 때는 말도 잘 듣고 귀여웠는데 하는 아쉬움도 드러냈다.
사진과 동영상. 그것은 우리 가족의 역사이다.
순간순간 나는 아이들이 살아온 역사를 기억하고
추억한다.
지금도 아이들은 어릴 때 좋았던 추억들을 가끔씩
꺼내어 얘기할 때가 있다.
철없었던 시절 이야기든 우리 3남매의 에피소드든
특히 태국에 살면서 한국과는 다른 외국인으로서
느끼는 에피소드든 그 모든 것이 사진과 영상에 담겨 있다.
20살이 넘은 장성한 내 아이들이 지금 이렇게 자신의 위치에서 본인의 역할을 잘 해내고 있는 것은
바로 어릴 때부터 쌓아온 우리 가족만의 추억의 힘이라고 생각한다.
외국에 살면 한국과는 다른 환경에서 접하는 많은
어려움들이 항상 존재한다.
그럴 때마다 그것을 극복하고 견뎌낼 수 있는 힘은
가족의 사랑이다.
내 아이들은 그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래서 그 어느 가족보다도 우리 가족은 매우 친하고 끈끈한 관계를 갖고 있다.
지금도 사는 곳은 다르지만 언제나 서로 응원해 주고 생각해 준다.
어린 시절 다양한 경험을 통한 추억 하나하나가 현재 아이들의 삶에 밑바탕이 되었다.
내가 한국에 가면 현재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태국 살던 어린 시절 이야기가 자연스레 나오는 것도
아이들에게는 즐거운 기억이고 추억이기 때문이다.
많이 기억해 주고 좋은 추억 많이 만들어보자.
엄마로서 아이들에게 많은 것을 경험시켜 주고
기억해 주는 만큼 좋은 것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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