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매년 기억해야 하는 날에는 그 날짜대로 뛰었다.
삼일절 - 3.1km
광복절 - 8.15km
등등
그러나 이번에는 색다른 도전을 해보며 내 한계에 부딪혀보고 싶었다.
또한, 내가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생각하다가
무작정 62.5km를 뛰기로 결심했다.
사실, 작년 8월 15일에 81.5km를 뛰려다가 50킬로 즈음에서 그만뒀다.
일단 당시엔 비가 너무 많이 쏟아졌고, 신발도 다 젖었다.
거기에 허리통증과 무릎통증,,
하다 하다 차고 있던 러닝벨트까지 말썽이었다.
그렇게 그만두고, 지금의 부족함을 인정하며 다음을 기약했다.
그리고 25년 6월 17일, 그냥 갑자기 62.5km를 뛰기로 결심했다.
이번에도 저번과 다를 바 없이, 체력적으로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다.
62.5km 뛴 걸 sns에 업로드했을 때, 훈련은 언제부터 했냐는 질문이 꽤 있었는데
내가 장거리를 대하는 방식은 그렇다.
대회를 나간다면 정말 열심히 오래 준비했겠지만, 지금 당장은 기록 욕심도 없고
거리에 대해서 의미를 갖고 영향력을 끼치고 싶었기 때문에
완주한다는 생각만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내가 믿고 있던 건 내 정신력과 피지컬뿐이었다.
자퇴한 지 1년, 그 사이에 나는 정신적으로도 피지컬적으로도 더 성장했다고 생각하고 있었기에
지난 광복절런보다 더 자신감 있었던 것 같다.
또한, 저번에 비교해서 내가 더 갖춘 게 있다.
바로 실패의 경험이었다.
- 비가 왔을 때 어떻게 해야 할지
- 급수가 필요할 때 어떻게 해야 할지
- 러닝벨트 때문에 허리가 아팠던 건 어떻게 해야 할지
이런 부분에서 해결책 생각했다.
- 비가 왔을 때 어떻게 해야 할지 → 예보는 있지만 잠시이므로 다리 밑으로 뛰고, 길어지면 편의점 가기
- 급수가 필요할 때 어떻게 해야 할지 → 한강은 새벽에 닫기에 외부 편의점으로 간다. 최대한 아껴 마신다.
- 러닝벨트 때문에 허리가 아팠던 건 어떻게 해야 할지 → 러닝베스트를 입고 뛴다.
그리고 6월 24일,
낮에는 할 일 하다가 밤에 모임 다녀와서 집 오니 23시였다.
마지막으로 사전에 짜놨던 러닝코스 다시 점검하고 00시쯤 집에서 나왔다.
나이키 싱글렛 + 나이키 투인원 쇼츠 + 나이키 페가수스 플러스 러닝화
이렇게 나이키로 풀착장했다!
비 예보가 잠시 있긴 했지만, 해가 져있을 때 뛰고 싶어서
밤새서 새벽에 뛰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