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을 춤추게 하는 말투

by 이만희

앞이 보이지 않는 아이들의 세상에 빛을 전하는 일, 그리고 그 아이들의 이야기를 글로 풀어내는 일은 내 삶의 가장 큰 기쁨이자 보람이다. 매일 아침, 아이들의 맑은 웃음소리를 들으며 하루를 시작할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며 살아간다.

오늘도 어김없이 조회를 위해 교실로 향하는 복도를 걷는다. 복도에는 아이들의 웅성거리는 소리가 가득하다. 어떤 반은 조용히 앉아 있고, 어떤 반은 친구들과 신나게 이야기를 나누며 웃음꽃을 피우고 있다. 문득, 교실마다 이렇게 다른 분위기가 형성되는 이유가 무엇일까 궁금해졌다. 아마도 그것은 담임 선생님이 아이들과 얼마나 깊이 교감하고, 아이들의 감정을 얼마나 잘 공유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은 아닐까.

교사와 학생의 관계는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고 습득하는 관계를 넘어선다. 서로의 감정을 공유하고 마음을 나누는 깊은 교감으로 이루어진다. 소통은 아이들의 감정을 억압하거나 통제하는 것이 아니다. 아이들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공감하며 함께 나누는 과정이다. 아이들의 기쁨과 슬픔, 분노와 좌절을 함께 느끼고, 아이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주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소통의 시작이다.

나는 아이들과 함께 일상을 보내면서, 아이들의 감정을 공유하고 마음을 나누기 위해 노력한다. 함께 급식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 운동장에서 함께 걸으며 땀을 흘리는 시간, 교실에서 함께 간식을 먹는 시간. 모든 순간이 아이들과의 신뢰를 쌓고 관계를 깊게 만드는 소중한 기회다. 특히 급식을 먹으며 나누는 대화는 아이들의 마음을 여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맛있는 음식을 함께 먹으며 편안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드러내고, 교사와의 거리를 좁힌다.

아이들과 소통할 때, 나는 항상 아이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말하려고 노력한다. 아이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무엇을 느끼고 있는지,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이해하려고 애쓴다. 내가 먼저 생각한 것을 말하기보다 아이들의 이야기를 먼저 듣고, 아이들의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보려고 노력한다. 아이의 입장에서 말을 해야 아이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고, 아이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

나는 아이들에게 직접적으로 무언가를 강요하기보다, 아이들 스스로 생각하고 결정하도록 유도한다. 아이들이 스스로 하는 생각이라고 믿게 만들면, 아이들은 자발적으로 움직이고 시도한다. 물론, 아이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결정하도록 만드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교사는 끊임없는 인내심을 가지고 아이들을 기다려야 한다. 아이들이 조금씩 천천히 교사의 생각에 스며들도록 만들어야 한다. 교사가 원하는 것을 직접적으로 말하기보다, 아이들 스스로 교사의 생각을 말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아이들은 누구나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한다. 자신의 이야기를 편안하게 들어줄 수 있는 존재를 찾고 있다. 교사가 진심으로 아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한다는 느낌만 주어도, 아이들은 교사에게 호감을 가진다. 존중을 받고 있다고 느끼는 아이는 교사에게 더 많은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나는 아이들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를 건네기 위해 노력한다. 칭찬과 격려, 위로와 공감의 말은 아이들의 마음을 열고 교사에게 다가오도록 만드는 마법과 같다. "잘했어", "수고했어", "괜찮아", "힘내"와 같은 짧은 말 한마디가 아이들에게 큰 힘이 될 수 있다. 아이들의 작은 변화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아이들의 노력을 칭찬해 주는 것은 아이들의 자존감을 높이고 긍정적인 마음을 갖도록 돕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우리는 학교에서 수많은 일들을 겪으면서 하루를 살아간다. 교사는 아이들에 대해 완벽하게 알 수 없다. 같은 교실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아이들의 감정을 완벽하게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아이들의 감정을 공유하려는 노력이다. 아이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아이들의 마음을 헤아리려고 노력하는 교사의 모습은 아이들에게 감동을 주고, 아이들의 마음을 열게 한다.

나는 여전히 아이들에게 배우고, 아이들과 함께 성장하는 교사다.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과 맑은 웃음소리는 나에게 큰 힘이 된다. 아이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아이들의 감정을 공유하며, 아이들과 함께 성장하는 교사가 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다.

나는 오늘도 아이들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를 건네며 하루를 시작한다. 나의 따뜻한 말 한마디가 아이들의 마음속에 작은 씨앗을 심고, 그 씨앗이 자라나 아름다운 꽃을 피우기를 소망한다. 그리고 그 꽃들이 교실을 가득 채워,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 행복한 학교를 만들어가기를 꿈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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