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추지 않는 마음

by 이만희

한 해를 보내며 나는 스스로에게 조용한 질문을 던진다. 나는 왜 멈추지 않으려 했을까.

크고 특별한 성취를 위해서는 아니었다. 멈추는 순간 마음의 등불이 꺼져버릴 것 같은 두려움 때문이었다. 그 어둠을 견디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운동을 택했고, 글쓰기를 택했다. 사람 사이에서 지친 날이면 조용한 교실 문을 열어 책을 읽고 문장을 적으며 다시 '나'로 돌아오는 시간을 만들었다. 그 고요함 속에서 나는 나를 잃지 않는 법을 배웠고, 그 시간들이 모여 다섯 권의 책이 되었다.

삶을 사랑하려는 마음이 쌓여 만든 결실이었다.

어느새 또 한 해가 저문다. 이제는 묻게 된다. "내년에도 내게 봄이 올까?"

아마도 봄은 밖에서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내가 나를 바라보는 관점에서 피어나는 것인지 모른다. 나는 하루의 선택이 내가 지향하는 방향과 닿아 있는지 늘 확인하려 한다. 그 질문에서 벗어나면 다시 길을 잡고 돌아오는 그 단순한 용기 하나가 리더십의 첫걸음이라 믿는다.

가끔 나는 나사못을 떠올린다. 떨어진 것들을 묶어주기 위해 만들어졌지만, 너무 강하게 조이면 결국 탄성을 잃는다. 단단함이 무기력으로 변해버린다.

그래서 나는 나에게 말한다. 너무 팽팽한 하루보다는 조금 느슨해지는 저녁이 필요하다고. 탄성이 남아 있는 사람만이 다시 일어설 수 있으니까.

내면의 목소리는 늘 내가 먼저 들어야 한다. 가장 거친 비판도, 가장 불필요한 상처도 대부분은 내가 나에게 가하는 것이었다. 반복되는 자기비판의 패턴이 보일 때마다 나는 잠시 멈춰 서서 나를 어루만진다.

그것이 자기 연민의 시작이고, 리더가 자신을 잃지 않는 방식이다.

나는 고집이 시야를 얼마나 좁히는지 잘 안다. 성장을 향해 걷는 사람이라면 관점부터 바꿔야 한다. 관점은 산도 움직일 만큼 강하다. 믿음과 불신 사이에서 머뭇거리기보다 서로 다른 의견이 대화를 부드럽게 여는 여백을 마련하는 것. 그것이 관점의 확장이고 리더십의 품이다.

관점의 전환은 거창한 전략이 아니다. 자신과의 싸움에서 조용히 이기는 방식이다.

고무밴드처럼 약간의 여유가 있을 때 우리는 포기의 유혹을 이겨내고 앞으로 뻗어나간다. 그리고 그 여유를 가장 정확하게 드러내는 것이 기록이다. 기록하는 사람은 언제나 나아간다. 기록하는 사람은 자신을 이끄는 법을 안다.

일상의 관점도 의식적으로 길러야 한다. 스스로에게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나는 지금 무엇을 향해 가고 있는가?" 그 질문 하나가 통찰을 열고 가능성의 지평을 넓힌다.

그래서 나는 성찰 일기를 쓰고, 배우고, 묻고, 조용히 대화 가능한 마음을 다듬는다. 리더십은 거창한 용기가 아니라 작은 성찰을 매일 반복하는 습관에서 자란다는 걸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망설임은 실천의 가장 큰 적이다. 한 걸음이라도 앞으로 내딛는 순간, 우리는 이미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낸다. 스스로를 재창조하는 일은 거대한 혁명이 아니라 '다시 시작해 보려는 마음' 하나에서 시작된다.

그래서 나는 내년에도 멈추지 않으려 한다. 다양한 관점을 품고 나를 이끌고, 내 주변의 사람 또한 함께 성장하는 길로 초대하는 리더로 살고 싶다.

멈추지 않는다는 것은 앞만 보고 달리는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다. 언제든 고요 속에서 나를 돌아보고, 다시 일어설 탄성을 잃지 않는 사람으로 존재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사람에게는 언제나 늦지 않은 봄이 찾아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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