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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니랑 Jul 01. 2024

내 방은 나를 보호하는 피난처

  우리는 팬데믹을 겪고 새로운 시대를 맞이했다 억만장자는 언제든 가고 싶으면 우주여행을 떠나지만 평범한 사람은 집 밖으로 나오는 것도 힘들다. 자발적인 고립으로 타인과의 관계에서 벗어나 방콕의 기쁨을 맞이했다. 세상으로부터 힘들고 지친 몸을 이끌고 내 방으로 들어간다. 오늘 불행의 시작들은 내 방을 나가면서 시작되었다. 저녁이 되면서 내 방으로 들어와 고독을 즐긴다. 중년의 나이가 들수록 삶은 확장이 아닌 축소가 된다. 내 방보다 더 큰 욕망이 나를 힘들게 했던 원인이었다. 우리는 모두 스마트폰을 가지게 되면서 개방을 강요하지만 현실은 우리를 방콕 상태로 밀어 넣는다. SNS로 서로 연결되고 개방되어 있지만 실상은 얼굴은 보지 않고 고립되어 있다. 스마트폰이 있어 세상이 내 방으로 들어오고 있지만, 내가 세상으로 나갈 필요가 없어졌다. 스마트폰으로 일상은 분주하지만 실제 경험하는 것은 없다. 내 방에서도 스마트폰을 끄지 않으면 끊임없이 울려대는 알림으로 인해 잡념에 빠지고 휘둘린다. 스마트폰이 신체의 일부가 되면서 경험의 빈곤에 빠졌다. 내 방에서 스마트폰을 이겨내는 방법은 나를 벗어나는 것이다.

  내 방에서 자유와 고독을 적절하게 즐긴다. 글 쓰는 작업을 하며 사색을 한다. 진정한 고독과 은둔 생활을 만들어간다. 스스로 고립되어 창작의 에너지를 방출한다. 나는 자발적으로 혼자가 되고 내 방은 작업을 하는 공간이다. 내 방은 사색의 토대가 되고 내면의 평온을 준다. 최소한의 자유를 누리고 침묵해도 눈치가 보이지 않는 소중한 나만의 공간이다. 내 방에서 회복의 음악을 듣고 도피의 잠을 잔다. 내 방에서는 몰입과 진지함을 경험하고 적당한 게으름도 허락된다. 삶이 힘들고 지쳐서 내 본성이 드러나도 허용되고 나를 보호하는 피난처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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