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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니랑 Jul 02. 2024

시를 쓰는 시간이 천국이다.

  시 쓰기를 절대로 포기하지 않는다. 포기하는 순간 어제보다 나은 시를 쓰지 못한다. 좋은 시는 쉽게 쓸 수 없다. 내 안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시를 쓴다. 시를 쓰고 싶으면 쓴다. 주저하지 않고 그냥 시를 쓴다. 내가 시를 쓰는 이유는 나를 벗어나기 위함이다. 무엇이든 쓸 수 있다는 용기와 열정으로 시를 쓴다. 감정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면 솔직해진다. 일상에 사소한 일들도 의미를 부여하면, 삶에 태도가 경건해진다. 시를 쓰는 사람은 인생을 두 배로 사는 사람이다. 시 쓰는 시간이 많아질수록 행복을 느끼는 빈도수가 증가한다. 내면의 진실한 소리를 듣기 위해 시를 쓴다. 존경하는 시인들의 시를 많이 읽고 낭송하며 필사한다. 언젠가는 나도 세상에 선한 영향을 주는 시인이 되겠노라 다짐한다. 나를 증명하기 위해 시를 쓴다. 멈추지 않고 망설이지 않은 시를 쓴 시간들이 나를 나답게 한다. 

  집을 짓거나 밥을 짓는 것처럼 시도 정성으로 짓는 일이다. 시를 짓는 일은 자신의 삶을 충실하게 살겠다는 약속이다. 시를 잘 짓기 위해 삶도 잘 짓도록 노력한다. 일정한 시간에 꾸준히 시를 지을 수 있도록 스스로 글 감옥에 나를 밀어 넣는다. 달리다 보면 달리기를 좋아하듯이 시를 짓다 보니 시가 좋아졌다. 비옥한 토양은 시간이 걸린다. 서두른다고 기름진 땅이 되는 것은 아니기에 천천히 시를 짓는다. 내 삶의 모든 순간이 시를 쓰기 위함이다. 별을 생각하면 별이 되고, 꽃을 생각하면 꽃이 된다. 벌거벗은 마음으로 단순하게 시를 쓴다. 시를 쓰면서 나의 본질과 근원을 향해 뚜벅뚜벅 걸어간다. 창조의 목소리에 응답하고 모든 것을 따뜻하게 바라본다. 나만의 시를 쓰기 위해 고독을 친구로 받아들인다. 시는 나를 배신하지도 버리지도 않을 것이다. 시를 쓰는 시간이 천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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