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든 즐기면 지치지 않는다.
작가로서 사는 길은 힘들고 어려운 길이다. 그만큼 작가의 길은 고귀한 길이다. 매일 아침 눈을 뜨면 나에게 질문한다.
“오늘도 나는 죽는다. 어떤 글을 남기고 싶은가?”
어제 쓴 글을 퇴고하며 ‘살아있음’을 느낀다. 우연이지만 인연으로 만난 책을 읽는다. 좋은 문장을 필사하며 다시 ‘살아있음’을 느낀다. 책을 읽고 사색하며 글을 쓴다. 흰색 화면에 채워지는 나만의 문장을 보며 다시 ‘살아있음’을 경험한다. 문장들을 연결하며 나만의 작품을 완성한다. 지금은 골방에서 글을 쓰고 있지만 나중에 섬이나 호텔에서 입주작가로 하루종일 12시간씩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생활을 상상하니 ‘살아있음’을 느낀다.
그래서, 건강을 생각해 음식에 대한 욕심을 줄이고 몸을 움직이려고 노력한다. 매일 조건 없이 나를 긍정하고 사랑한다. 하고 싶은 일이 있기에 다른 하고 싶은 일을 포기한다. 스스로 삶을 지배하는 사람이 생기 있는 눈빛을 가진다. 조급한 마음을 경계한다. 서두르면 잘못된 방법을 선택한다. 글을 쓰는 행위 자체를 즐긴다. 벽돌 한 장 한 장 올리면서 나만의 성전을 꿈꾼다. 지금도 이 글을 쓰며 나의 ‘소명’을 닦는다. 실패하지 않도록 준비하기 위해 책을 읽는다. 나의 꿈과 소명을 꺾기지 않으려고 다시 자판 위에 손가락을 올린다. 오늘도 책을 읽고 글을 쓰며 마음이 관대해졌다. 일상이 시처럼 느껴졌다 오늘도 즐겼기에 지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