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먼 자들의 학교 01화-08 서산

시나리오

by 이만희

교무실(낮)


교무실 문이 열리고 종호어머니(40대 여성)가 들어온다.

종호어머니는 아들 문제로 민식을 만나 상담을 하고 있다.


민식: 종호가 아직도 방에만 있어서 안타깝네요.

미선: (걱정하며) 종호가 방에서 핸드폰만 붙잡고 있어요. 밥 먹자고 하면 대답도 잘 안 하고 정말 답답해 미치겠어요.

민식: 종호에게 매일 톡을 보내고 있는데 답은 없지만 제 톡은 읽어보는 것 같아요.

미선: 다니던 중학교를 휴학하고 특수학교를 다니려고 하니 이게 맞는 일인지 모르겠어요. 우리 종호가 앞을 보지 못한다고 따돌리고 놀려서 이제는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아요.

민식: 학교폭력으로 종호와 어머님이 많이 힘들었겠어요. 종호 같은 사춘기 시기가 정말 중요해요. 여기는 종호 또래들이 같이 보이지 않아서 종호에게도 편하게 공부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미선: (궁금해하며) 정말 그럴까요?

민식: 일반학교에서는 종호가 배경이었지만, 여기에서는 주인공이 될 거예요. 여러 대회나 자격증 취득으로 정말 많은 경험을 할 거예요.

미선과 인사를 나누고 민식은 교무실 자리에 앉아 종호에게 카톡을 보낸다.

민식: (카톡으로) 종호야. 밥은 잘 먹었니? 선생님도 점심식사하고 종호가 생각나서 카톡을 보낸단다. 종호도 즐거운 하루 보내. 선생님 톡 봐줘서 고마워. 내일 또 연락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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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장실(낮)


민식과 송 교장이 교장실 중앙 회의탁자에 앉아있다.


송 교장: 자네, 서산으로 출장 간다고 했나?

민식: 네, 준영이를 한 번 보고 오겠습니다.

송 교장: 자네가 간다고 다시 학교에 오겠나?

민식: 장담은 못하지만 시도라도 해 보겠습니다.

송 교장: (거만하게 보며) 시도? 출장처리까지 하는데 그래도 성과는 있어야지?

민식: ...

송 교장: 그래, 조심히 다녀와

민식: 네, 잘 다녀오겠습니다.

민식이 자리에서 일어나 나가려고 하는데 송 교장이 한마디 한다.

송 교장: 근데, 그 아이가 막상 우리 학교 온다고 하면 말썽 부리지는 않겠지? 원래 학교폭력으로 힘들어하는 애들이 그대로 배워서 따라 하거든

민식: (입술을 살짝 깨물고) 우리 학교로 온다고 하면 제가 잘 지도하겠습니다.


서산 카페(낮)


지원인의 도움을 받고 민식이 먼저 카페에 들어와 준영을 기다리고 있다. 민식은 준영이를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민식: 준영아 선생님 기억하겠니? 잘 지냈지?

준영: (긴장한 듯) 네

민식: 우리 주문할까? 준영이 좋아하는 메뉴가 뭐야?

준영: (머뭇거리며) ...

지원인: 선생님이 주문 도와줄게. 뭐 마실래 준영아.

준영: 아이스초코라떼요.

민식: (카드를 주며) 저는 카페라떼요, 선생님도 한 잔 주문하세요.


테이블 위에 주문한 음료가 나와 있고, 준영은 음료를 빨대로 마시고 있다. 민식도 카페라떼를 마시고 있다.

준영과 민식은 음료만 마시고 있다.

준영의 핸드폰이 울리지만 준영은 받지 않는다.


민식: 전화 안 받니?

준영: (짜증스럽게) 왜? 만났어. 알았다니까.


전화를 끊어버리는 준영


민식: 엄마니?

준영: 네. 근데 선생님. 왜 말을 안 하세요?

민식: 선생님이 말했잖아. 그냥 준영이 보러 여기까지 왔다고.

준영: 학교에서 입학 상담 오신 거 아니에요?

민식: 그것보다 준영이가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20년 전에 내 모습 같아서 마음도 쓰이고 해서 왔지.

준영: (빨대로 음료를 다 마셨는지 공기 흡입 소리를 내며) 엄마가 그러는데 학교에 기숙사가 있다고 하던데 맞나요?

민식: 그럼, 준영이처럼 먼 곳에 사는 학생들이 생활하기 위해 기숙사가 있지.

준영: 주말에도 있을 수 있나요?

민식: 있고 싶으면 있으면 돼.

준영: (망설이다가) 선생님 저 한 번 학교 가볼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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