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13. 서브웨이 난중일기
회사 앞 서브웨이는
점심시간이면
전쟁터가 된다.
어른 아이들 셋이
앞치마를 두르고
정확하게, 빠르게, 끊임없이
고객들과 전쟁 중이다.
무미건조하게 반복하는
친절하지만 감정 없는 말.
똘망똘망한 눈빛.
기계 같은 손놀림이
울컥하게 한다.
우리 딸도 저렇게 일하고 있으려나?
말은 받아 주지도 않는데,
빵을 받으며
“고마워요”라고 조용히 말해본다.
50이 넘어가니
갱년기 증상인가 호르몬이 이상해져서
아무 데서나 울컥한다.
서브웨이 전쟁터 한가운데서
빵 하나 받아 들고 눈물짓는
작은 어른.
엄청 이상하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