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F1 더 뮤비(F1 The Movie)

by 정근우


0. 총평

거두절미하고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영화는 수많은 클리셰와 뻔한 스토리 라인으로 범벅되어 있지만 "맛있다".


아는 맛이 맛있고 늘 찾는 맛집을 가는 이유가 있다.


부디 이 영화를 본다면 꼭 영화관에서 보기를 권고한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4D, 돌비, 아이맥스 등 가능한 좋은 화면과 사운드에서 즐기기 바란다.


가급적 내용 설명 없이 주관적인 감상만을 포함하였으니 스포는 걱정 안 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src=http%3A%2F%2Fblogfiles.naver.net%2FMjAyNTA3MDdfMjg5%2FMDAxNzUxODQ2OTQwNTU4.yC-5f0A3dLlVUIdNEgujVioIc7n8GIU2k5KLsu9SERIg.sYcb5GuaLok54T5zOHODP4vwIclmyg8r8be37Ed0f2Ig.JPEG%2F36550679%25A3%25AD19B5%25A3%25AD4849%25A3%25AD89ED%25A3%25ADC40167F8E86F.jpg&type=sc960_832


<F1 The Movie>

장르: 스포츠/액션

러닝타임:155

감독: 조셉 코신스키

주연: 브래드 피트, 댐슨 이드리스, 케리 콘던, 하비에르 바르





1. 할리우드 영화의 정석

본인은 F1 레이싱은 본 적이 없다.

그다지 차를 좋아하지도 빠른 속도를 즐기는 편도 아니다.

그렇기에 이 영화가 F1 경기를 얼마나 현실적으로 잘 고증했는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F1을 모르는 사람이 봐도 전혀 지장이 없을 만큼 친절하다.

이제껏 본 적 없는 최상급의 촬영 기법으로 만들어진 레이싱 장면들.

영화관 의자가 레이싱 시트로 느껴질 정도로 일체감과 몰입감을 준다.


IE003488663_STD.jpg


내용은 <탑건:매버릭>과 상당히 흡사하다.

현장을 오랜 기간 떠나 있던 노련한 명장이 수십 년 만에 돌아와 경험이 부족한 천재 신예와 합을 맞춘다. 그 사이에서 피어나는 갈등과 화합. 그리고 중년의 뜨거운 사랑.

1755660735.jpg
1908d759b4c52495f.jpg
(좌) 탑건:메버릭, (우) F1 더 뮤비


여러 번의 레이스를 반복해서 보여줘야 하기에 지루할 법도 하지만, 각 레이스마다 관전 포인트를 바꾸고 새로운 의미 부여를 하면서 성장하는 등장인물들의 모습을 긴장감 있게 다룬다.

2시간 30분의 긴 러닝타임동안 스토리가 늘어지는 부분이 거의 없다.


영화의 촬영기법과 연출, 음악과 사운드는 관객을 순식간에 사로잡는다.

할리우드에서 가장 잘하는 것들을 모아서 만든 정석적인 작품이다.



2. '브래드 피트' 혹은 '소니 헤이스'

그리고 정말 오랜만에 스크린으로 만나는 브래드피트

명성에 걸맞지 않게 그간 영화 활동이 뜸했던 것으로 보인다.


개인적으로 할리우드 삼대 미남 배우로 유명했던 톰 크루즈, 레오나르드 디카프리오의 필모와 비교하면 최근 몇 년 간은 작품 선택에 좋은 선구안을 가지지는 못한 것 같다.


가끔씩 공식석상에서 나오는 모습만 보며 그저 나이 든 아저씨로 변해가는 게 안타까웠는데...

images.jpg
268438672.jpg
20대와 50대 시절의 브래드 피트



이번 영화에서 중년의 멋을 제대로 보여준다

자그마치 63년생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훌륭한 얼굴과 몸으로 돌아온 브래드 피트,

단순히 얼굴이 호감인 것을 떠나서, 그의 얼굴에서는 여유로움과 자신감이 넘친다.

소니 헤이스라는 인격파탄에 제멋대로인 캐릭터를 한 순간에 '사연 있는 남자'로 만들어 관심을 가지게 한다.


특히 케리 콘던과의 발코니 씬에서 그가 왜 F1으로 돌아왔는지를 설명하는 장면.

운전에서 느끼는 자유로움을 추구하는 그의 인생관을 얘기할 때는 진지하면서도 순수한 소년미가 느껴진다.


어릴 시절의 미소년과는 달라진 중후한 멋을 뿜으면서도 소년의 낭만을 잃어버리지 않은 남자의 모습을 캐릭터로 녹여낸 모습이 인상적이다.


news-p.v1.20250619.2ff47b33a9df45bb97b54fd121796bb2_R.jpg


극 중 헤이즈는 사회적으로 실패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안타까운 삶을 산다

여러 차례의 이혼과 가정불화, 밴에서의 떠돌이 삶, 의지할 사람이 없는 인생

하지만 끝없는 도전을 반복하는 헤이즈의 모습을 두 시간가량 지켜본 관객으로서 그의 삶에서 왠지 모를 희망과 활력을 느끼게 된다


첫 만남에 '외로운 늑대'라고 표현한 케이트는 상당히 사람 보는 눈이 뛰어난 것으로 보인다 (물론 실제 늑대도 이런 삶을 살지는 않는다)


image.png?type=w1



3. 탑건과의 차이점

앞서 설명한 탑건과의 차이점을 꼽자면, 탑건의 매버릭 젊은 조종사들에게 롤모델이 될 수 있는 인물이다

실력적으로나 인격적으로 많은 경험을 통해 정제된 인간이 된 톰 크루즈는 젊은 루키들에게 깊은 깨달음을 얻게 해 준다.


반면 F1의 소니 헤이스는 지나치게 감정적이다. 젊은 동료 JP와 불필요한 말다툼과 몸싸움을 벌이고, 지나친 경쟁심과 분노가 때때로 경기를 망쳐버리기도 한다.

그러나 이런 불완전한 모습은 오히려 현실적이다

실력이 좋다고 인격이 완성되지는 않는다. 하물며 인생의 선배, 롤모델의 삶을 그대로 따라갈 필요는 없다


소니 헤이즈는 젊은 루키에게 레이싱을 대하는 자세에 대한 가르침을 주지만, 그의 발자취를 따라 하도록 하지 않는다. 영화의 마지막에는 우승과 함께 F1을 떠나면서 JP의 가치관과 본인의 가치관을 분리시킨다. 본인과는 다른 삶을 존중하는 것이다.

2025063001002530400153091.jpg



4. 평점

예상했던 대로 전문가 평점은 그다지 높지 않지만 관객평은 상당히 높은 편이다

image.png?type=w1





"보이는 그대로 얻는 데서 오는 포만감."
-이동진 평론가-


이동진 평론가의 한줄평이 상당히 정확한 맥락을 짚은 것으로 보인다.


어쨌거나 영화를 본 이후부터 유튜브 추천 영상에 뜨는 F1 경기를 관심 있게 보게 되었으니, 영화가 원했던 바는 어느 정도 이룬 것 같다



별점 ★★★★☆





keyword
작가의 이전글[북리뷰]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ㅣ 히가시노 게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