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필로그. 관계의 종말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일은, 언제나 예상보다 더 복잡하다.
그 사람의 말이 전부가 아니고, 내 감정이 늘 옳은 것도 아니다.
사랑과 신뢰로 시작한 관계가 왜 이렇게 쉽게 오해로 부서지는지,
왜 어떤 말은 평생 가슴에 박히고, 어떤 행동은 끝내 용서가 안 되는지
우리는 설명할 수 없는 일들 속에서
여전히 사람을 만나고, 사랑하고, 결국은 떠나기도 한다.
살면서 가장 어려운 건
어쩌면 일을 잘하는 것도, 돈을 버는 것도, 무언가를 이루는 것도 아니라
사람을 제대로 이해하는 일이다.
어떤 사람은 사랑받고 싶어서 분노하고,
어떤 사람은 다가가고 싶어서 밀어낸다.
그걸 알면서도 우리는 자주 놓친다.
관계를 잃고 난 뒤에야
그 마음의 구조를 비로소 들여다보게 된다.
누군가를 향한 미움이
사실은 기대였다는 걸
너무 늦게 알아차리는 순간들이 있다.
멀어진 사이의 냉정함 뒤에
사실은 말하지 못한 슬픔이 있었다는 걸
헤어지고 나서야 비로소 깨닫기도 한다.
우리는 끝나버린 관계 위에서
늦은 후회를 하며 이렇게 생각한다.
조금만 더 잘 들었더라면,
조금만 덜 확신했더라면,
조금만 일찍 멈췄더라면
달라졌을까?
그 물음은
지금 이어지고 있는 모든 관계에 묻고 싶다.
이 관계는 정말 괜찮은가.
나는 충분히 잘 보고, 듣고, 느끼고 있는가.
상대가 보내는 신호를 외면하고 있지는 않은가.
무심코 던진 말, 스쳐 지나간 표정 하나가
어쩌면 이 관계의 끝을 조금씩 데려오고 있을지도 모른다.
관계는 끝이 나서야 문제가 보인다.
그러니 끝나기 전에,
지금 여기서 더 깊이 들여다보자.
지금의 나, 지금의 너,
그리고 우리 사이의 거리와 방향을.
사람은 언제나 사람으로부터 다친다.
하지만 결국 사람으로 인해 다시 살아나기도 한다.
이 글이 누군가의 회복을 돕는 질문이 되기를.
그렇기에,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 아니라 시작이어야 한다.
지문 : 질문이 바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