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의 유언
큰 문제는 없다.
생활은 유지되고,
일상은 반복된다.
눈에 띄는 불행도 없고,
당장 고쳐야 할 위기도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지금의 상태를
굳이 의심하지 않는다.
이대로 살아도 되는지에 대해
지금 당장 확인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확인하지 않아도
하루는 흘러간다.
해야 할 일은 처리되고,
관계는 유지되고,
일상은 다시 반복된다.
확인해야 할 지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다만
그 지점은
지금이 아니어도 된다고
계속 미뤄진다.
확인하지 않은 상태는
생각보다 오래 유지된다.
문제가 없다는 이유로
계속 연장된다.
그렇게
확인하지 않은 채
하루가 쌓인다.
며칠이 되고,
몇 달이 되고,
어느새 기준이 된다.
이대로 살아도 되는지는
아직 묻지 않았다.
묻지 않아도
사는 데 지장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늘도
확인하지 않은 채
하루가 지나간다.
지문 : 질문이 바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