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하는 하루 : 멈춰 있었던 나에게서, 다시 나로 이어지는 길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지금 이 자리에서
조금만 더 나아가볼까.”
거창한 다짐도 없고
무슨 큰 이유가 있었던 것도 아니다.
그냥,
오래 멈춰 있었으니까.
가만히 있으니까 더 고요해졌고
그 고요 속에서
내 안의 미세한 움직임이 들렸다.
가만히 있던 발끝이
슬그머니 바닥을 밀었다.
한 걸음.
정말 딱 한 걸음.
그 한 걸음이
무언가를 해결해주지는 않았다.
하지만
내가 다시 살아 있는 기분을 주었다.
사람들은 흔히
뭔가 극적으로 바뀌는 순간만 기억하지만,
대부분의 변화는
아무도 모르게, 조용히 시작된다.
그리고 나는
지금 그 시작점 위에 서 있다.
누구도 모르게,
나조차 확신할 수 없는 상태로
그저
다시 걸어가보려 한다.
내가 나를 조금씩
이해하게 된다는 건,
이제는 나를
조금씩 움직일 수 있게 된다는 뜻이기도 하니까.
오늘이 그날이면 좋겠다.
다시 걸어가는 날.
조용히,
하지만 분명히.
지문 : 질문이 바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