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고등학교 때, '아침형 인간'이라는 책이 유행했다.
책을 많이 읽지 않던 시절임에도 내가 읽은걸 보면
꽤나 베스트 셀러였던 책으로 기억한다.
집중력이 좋은 아침 시간에
책을 읽거나, 집중력이 필요한 작업을 하면 좋다는 그런 내용이었다.
아마 크게 성공한 사람들이 그렇게 하고 있다는 예를 들었을 것이다.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책을 읽은 후,
나는 그래도 한다면 한다는 의지의 인간이었으므로
새벽 5시 기상을 하기 시작했다.
생각보다 일어나는 것은 크게 어렵지 않았지만
아침에 집중력이 좋다는 얘기는 쉽게 이해되지 않았다.
그래서 난 그냥 일찍 학교에가서 책(교과서)이나 조금 보다가
잠이오면 친구들이 등교할 때까지 엎드려 한숨자는 일들이 반복되었다.
하지만, 그렇게 예상한 결과가 나오지 않았음에도
남들과는 다르게 하루를 일찍 시작한다는 그 사실이 좋았고
그래서 꽤나 오랫동안 새벽 기상을 유지했다.
그리고 오랜 시간이 지나고 나서..
불과 2~3년 전이었던 것 같다.
나는 평범한 사람들처럼 7시쯤 기상하여 하루를 시작하곤 했는데,
언젠가부터 '미라클 모닝'이라는게 유행하기 시작하더니
주변에서 한 두명씩 새벽 기상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하지만 경험자인 나는 아랑곳 하지 않고,
나의 기상패턴을 이어나갔고
미라클 모닝을 외치던 사람들은 얼마 가지 않아 포기하는걸 볼 수 있었다.
그들도 특별한 효과를 보지 못했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시간이 흘러
다양한 일을 시작하게 되면서 새벽에 출근을 해야하는 일이 생겼다.
6시까진 일터에 도착해야했고, 거리도 멀어 집에서 5시에는 나가야했다.
그래서 4시 반 기상이 시작되었다.
벌써 1년정도 그렇게 반복적으로 새벽출근을 하다보니
예전과는 다른 시각으로 미라클 모닝을 보게 된다.
새벽 기상이 가져다주는 것들은,
집중력이 아니고 좋은 습관들이다.(아침형인간의 작가는 달랐을 수 있다.)
4시반에 일어난다는 것은,
최소 10시 반에는 잠에 들어야 6시간을 겨우 잘 수 있음을 의미한다.
그래서 우선은, 평일에 불필요한 저녁 약속은 거의 안잡게 되고
만나야하는 경우에는 가볍게 저녁식사만 하고 집에 가야만 했다.
종종 모임에 참여하는 나로서는 조금은 아쉬운 부분도 있었지만,
그로인해 잠의 퀄리티가 좋아지고, 컨디션도 기존보다 더 괜찮아졌기에
충분히 감안할 수 있는 것이었다.
그리고 두번째는,
기상과는 관련이 없지만, 일찍 출근하고 일찍 퇴근하다보니 오후 시간대를 활용하기 좋았고
친구들은 다 회사에 있을 시간이니 그 시간들을 다 개인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개인적인 사업도 진행하고 있었으므로,
그것에 관련된 일을 한다거나
조금 여유가 있는 경우에는 운동을 가거나 괜찮은 카페에서 커피한잔 하는것도 정말 좋았다.
아 그리고 사소한 마지막 한가지는
출근 시간에 시속 80km로 출근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자동차 전용도로에서 2~30km/h도 안나오는 속도로 다니다가
브레이크 한 번 밟을 일 없이 쭉쭉 내달릴 때면, 속이 다 시원했다.
물론 퇴근 때는 약간은 정체가 있다.
단점은.
굳이 얘기하자면 잠에 대한 컨트롤을 잘 해야한다는 것.
전날 조금 늦게 잠들거나하면 다음날 출근해서 몇 시간은 비몽사몽한 상태가 되기도하고,
컨디션이 좋은 날에도 퇴근하고 집가는 차 안에서 졸릴 때가 종종 있었다.
종합적으로 보면, 좋은 점이 많다고 생각이 되지만
굳이 남들에게 추천할 생각은 별로 들지 않는다.
사람마다 생활패턴이 있기에, 잘 안맞는 사람은 훨씬 괴로울지 모른다.
본인만의 바이오리듬을 찾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