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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함가온해 Jun 21. 2022

평범한 여행자 10

개신교 계열 종교단체에서 만난 사람들과 나는 계획이라는 소재로 이야기를 나누고는 했다. 그들은 세상을 선과 악으로 구분짓고 있었고 그들은 교회 안의 세상은 선, 교회 밖은 악이라고 단정했다. 이것은 극단적인 견해였다.


그들은 전도 활동을 많이 했지만 큰 소득은 없어보였다. 웃긴 건, 사회에는 조폭, 포주, 인터넷 도박 사이트 운영자 등 나쁜 사람들이 많음에도 그들은 그런 사람들에게는 관심이 없었다. 성경에서 동성애는 죄라고 나온 부분은 있지만, 현대 사회에서의 악인들에 대한 내용은 없기 때문이다.


나는 히어로가 되고 싶었다. 나쁜 사람들을 응징하는 정의의 히어로가 되고 싶었지만 세상은 그렇게 단순하게 움직이지 않는다. 사회에는 법이라는 이름 하에 지켜야 하는 질서가 있으며, 나는 그저 그 질서를 따라야하는 일개 시민이다.


특별한 힘을 가진 영웅이 나오는 영화나 소설을 보면 그들은 정의를 위해 싸운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그런 힘을 가진 사람은 없다. 그렇기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수동적으로 법을 따르며 악인에 대한 응징을 함부로 할 수 없다.


개신교 계열의 종교인들이 동성애는 비난하면서도 조폭, 포주, 사기꾼을 비난하지 못하는 이유는 힘의 논리에서 비롯된다. 동성애자들은 약자이며, 조폭 등의 사람들은 힘이 있는 강자이기에 함부로 건들지를 못하는 것이다.


이런 사실을 느낀 이후로 나는 동성애자들을 비난 할 수가 없었다. 거악이 존재하는데 단지 다르다는 이유로 어떻게 비난을 할 수 있겠는가.


개신교 계열 종교단체 친구들은 계속 동성애자들이 모이는 곳에 가서 깽판을 치고 다녔지만 나는 더 이상 따라다니지 않았다. 하나님의 뜻이라는 이유로 악행을 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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