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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함가온해 Jul 05. 2022

평범한 여행자 13

많은 사람들은 집착을 한다. 부처가 말을 하기를 집착에서 고통이 생긴다고 했다. 연인에 대한 집착, 자식에 대한 집착 등은 서로를 파멸시키기 충분하다.


내게는 아는 형이 하나 있었다. 그 형은 돈에 집착을 했다. 충분한 재력이 있었음에도 그 형은 일확천금을 꿈꿨다. 결국 형은 도박에 손을 댔다. 그리고 이는 형을 파멸하게 만들었다.


돈에 대한 집착은 정말 무서운 것이다. 점점 더 많은 것들을 원한다면 결코 만족하지 못하고 파멸에 이르게 한다. 집착 자체가 무서운 것이다. 내가 필리핀에 체류했을 때 나는 카지노에 놀러가서 사람들을 구경하고는 했다. 사람들은 돈을 잃을 것을 알면서도 때때로 작은 보상을 받으면서 중독이 되어간다. 도박 중독자들의 모습은 초조해보인다. 그들은 많은 돈을 잃었음에도 작은 보상을 얻는 행복한 기분을 위해 시간과 돈을 허비한다.


우리는 연인에 대한 집착과 관련해서 끔찍한 사건들을 뉴스로 보기도 한다. 한 때 사랑했었지만 비극으로 끝난 사건들을 보면 나는 결코 집착을 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나는 집착하지 않기를 결심했고 정말로 집착을 줄여나간 이후에 나는 뜻하지 않게 우울증을 느꼈다. 모든 것이 허무하게 느껴졌다.


어쩌면 우리는 살아가기 위해 집착을 하고 무언가에 강한 의미를 부여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나도 잘 모르겠다.

분명한 것은 내가 무언가를 강하게 원하던 시절도 있었고, 비극을 맛 본 순간들도 있었다는 것이다.


비극을 맛 본 사람들은 타인까지 파괴하기도 한다. 다행이도 나는 그 정도 단계까지 가지는 않았다.


나는 생각하기에 존재하는 것일까? 아니면 나는 그저 존재한다는 사실만으로 존재하는 것일까? 어쩌면 아무것도 중요하지 않는 것일까?


해답은 누구도 모른다. 단지 강한 확신을 갖거나 나처럼 의문들에 대해 답하기를 포기할 뿐이다.


나는 지금 많은 것들이 있다. 자동차, 집 등 나의 생활을 윤택하게 만드는 것들이 있다. 그렇지만 나는 여전히 허무함을 느낀다.


무엇이 나를 구원할까? 구원이 존재하기는 할까? 모든 것은 그저 의미두기 인가?


상관없다. 나는 계속 살아갈 것이며 이것만은 분명한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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