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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함가온해 Aug 23. 2024

시간

며칠이 지나고 지구는 어느정도 영어로 에이미와 소통할 수 있게 되었다. 지구는 에이미와 함께 동네 컴퓨터 가게에서 전자사전을 샀었다. 지구는 계속 전자사전으로 한국어를 영어로 바꾸는 연습을 했었다. 지구는 한국어로 생각을 하면 그 문장들을 영어로 바꾸는 방식으로 영어를 공부했다.


"에이미. 너의 몸에는 타투가 많네."

이제는 지구 또한 영어로 말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응. 타투가 예쁘고 의미가 있어서 몸에 새겼어."

"너에게 가장 의미가 있는 건 뭘까?"

"내게 가장 의미가 있는건 시간이야. 인류에게는 영원할 시간도 언젠가는 멈추는 날이 올거라고 생각해."


지구는 그 말을 듣고 자신의 몸에도 시간에 관련된 타투를 새기고 싶다고 생각했다. 무한한 시간이 유한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두렵기도 하였다. 그렇지만 적어도 시간은 지구에게 무한할 것이다. 지구가 죽는 날까지.


"우리 타투 가게에 갈래?"

지구가 에이미에게 물었다.

"타투를 받으려고 하는 거야? "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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