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정한 이별의 날

이날만은 실컷 슬퍼하자

by 노란가방

오랜만에 내 사람들을 만나고 나니

그냥 무너져 버렸다.


재미있게 놀다가

얘기하는 친구를 보고 나도 모르게 눈물을 흘려버렸다.


아침 내내 내 머릿속에는 그 사람의 그리움이 지배하더니

결국에는 끝까지 속이려던 눈물이 터져버리고 말았다.


아무래도 이럴 시간이 필요했나 보다.

슬퍼할 시간.


그동안 잘 잊었다 생각했는데

잊은 것이 아니라 가슴 깊숙이 나도 모르게

참고 있었던 것이다.


역시 감정은 참고 참으면

나중에 폭발한다는 걸 다시 깨닫게 된다.


작은 그리움들이 하나씩 쌓여 모이다가

결국에는 참지 못하고 내뱉게 된 것이다.


그렇게 울고 한참을 괜찮다가

혼자 있을 때 또 그 감정이 다시 폭발해버리고 말았다.


그래서 그날을 온전히 슬퍼하는 날로

정해버렸다.


그래, 오늘은 아무것도 신경 쓰지 말고

그냥 실컷 슬퍼하자


그렇게 하루를 슬퍼하니 괜찮아졌다.

그날 내 슬픔을 모두 토해냈나 보다.


작은 크기의 그리움이 마냥 좋은 건 아닌 것 같다.

언젠가는 예상치 못한 순간에 크게 찾아올 수도 있기에


만일 그렇게 찾아온다면

그때는 피하지 말고 무진장 슬퍼해도 좋을 것 같다.

진짜 이별의 시간일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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