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 the road
"아무것도 아니야"
최근 봤던 드라마 나의 아저씨에서 나온 대사이다.
죽도록 힘든 순간이 눈 앞에 닥쳤을때도,
인생에서 바닥을 찍었을때도,
"아무것도 아니야"라고 외치며
그 순간을 이겨내기보단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순간들이 많이 나왔다
인생을 살면서 그런 순간이 수없이 계속계속 반복되고
여행을 하면서도 그런 순간이 수시로 마구마구 찾아온다.
짧은 1박 2일 여행이든,
한 달이 넘는 장기여행이든,
예상치 못한 일정이 확 꼬이기도 하고
여행 내내 비가 오기도 하면서
여행을 망칠것만 같은 수많은 순간들이 찾아온다.
그런 순간들이 찾아올 때마다 나도 똑같이 외쳤던 것 같다.
아무것도 아니라며...
이런 맘에 안들고 짜증이 날 수도 있는 상황도
여행이고 여행의 중요한 순간들이라고
낙담하고 속상해 하지 않고 그 순간들을
받아들이고 즐겼던 거 같다.
그래서 그런지 나는 사람들이 흔히 얘기하는 날씨 요정이 아니라서
비바람이 쏟아내리고 폭설이 내리는 순간들도 많았지만
내 여행은 즐거웠던 순간들로 가득 차 있는 거 같다.
어떤 상황이 닥쳐도 여행의 일부라고 받아드리는 태도는
아마 여행의 질을 조금 더 올려주지 않을까 조심스레 생각해본다.
여행을 많이 다닌 독자들은 이 얘기를 공감하시는 분들도 많을것이고
이제 여행을 막 시작하려는 독자들에게는
한 번쯤 이런 생각을 하고 여행을 하면 좀 더 좋지 않을까 조심스레 얘기하고 싶다.
물론 와이나포토시 정상에 올랐을 당시에는
나도 이성을 잃고...
폭설까지 내려 즐겁지만은 않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