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임영재 Feb 23. 2022

#21. "아무것도 아니야."

on the road

"아무것도 아니야"


최근 봤던 드라마 나의 아저씨에서 나온 대사이다.


죽도록 힘든 순간이  앞에 닥쳤을때도,

인생에서 바닥을 찍었을때도,

"아무것도 아니야"라고 외치며

 순간을 이겨내기보단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순간들이 많이 나왔다


인생을 살면서 그런 순간이 수없이 계속계속 반복되

여행을 하면서도 그런 순간이 수시로 마구마구 찾아온다.

짧은 1박 2일 여행이든,

한 달이 넘는 장기여행이든,


예상치 못한 일정이 확 꼬이기도 하고

여행 내내 비가 오기도 하면서

여행을 망칠것만 같은 수많은 순간들이 찾아온다.


그런 순간들이 찾아올 때마다 나도 똑같이 외쳤던 것 같다.

아무것도 아니라며...


이런 맘에 안들고 짜증이 날 수도 있는 상황도

여행이고 여행의 중요한 순간들이라고

낙담하고 속상해 하지 않고 그 순간들을

받아들이고 즐겼던 거 같다.


그래서 그런지 나는 사람들이 흔히 얘기하는 날씨 요정이 아니라서

비바람이 쏟아내리고 폭설이 내리는 순간들도 많았지만

내 여행은 즐거웠던 순간들로 가득 차 있는 거 같다.


어떤 상황이 닥쳐도 여행의 일부라고 받아드리는 태도는

아마 여행의 질을 조금 더 올려주지 않을까 조심스레 생각해본다.


여행을 많이 다닌 독자들은 이 얘기를 공감하시는 분들도 많을것이고

이제 여행을 막 시작하려는 독자들에게는

한 번쯤 이런 생각을 하고 여행을 하면 좀 더 좋지 않을까 조심스레 얘기하고 싶다.


물론 와이나포토시 정상에 올랐을 당시에는

나도 이성을 잃고...

폭설까지 내려 즐겁지만은 않았었다...^^

작가의 이전글 #20. "26살에 몰랐던 나의 얼굴을 마주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