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한국 음악을 사랑합니다.”
한국어 말하기 대회 연사의 첫 문장이 귓전에 생생하다. 2023년 2월 27일 코이카 방글라데시사무소가 주관하는 한국어 말하기 대회가 다카 인디펜던드 대학교(Independent University)에서 치러졌다. 본선에서는 18명이 경연을 펼쳤다. 예선에서 본 쟁쟁함이 다시금 느껴지는 대회였다.(예전은 동영상을 제출해 심사했다.) 한국의 문화에 대한 이야기, 한국의 음식에 관한 연설, 발전하는 한국을 이야기한 연사, 한국을 주제로 18명의 연사가 경연을 펼쳤다.
1등은 한국의 문화에 관한 이야기한 여성분이 선정됐다. 다카 제1세종학당에 재학 중이라는 학생은 한국의 대중음악을 이야기하며 실세로 노래를 불러 호응을 얻었다. 응원 나온 동료들도 연사의 질문에 답하면서 전달력에서도 놓은 점수를 받았다. 발음이나 정확도, 유창성 모두 가장 훌륭한 연사였다. 한국에 가는 것, 한국 회사에 근무하는 것이 꿈이라는 그녀는 한국어로 인해 그 꿈을 이루고 싶다고 했다. 분명 그 꿈은 이루어질 것이다.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한 만큼 그 대가가 있는 사회가 되는 것이 공정한 사회 아닌가? 18명 연사 모두에게 큰 박수를 보낸다.
나는 심사위원의 역할뿐만 아니라 경연이 끝나고 상장에 수상자의 이름을 쓰는 필사의 역할까지 맡았다. 이들이 소중하게 생각할 상장에 내 글씨가 영원히(?) 남는다.
사실 대회가 있기 전에 영상으로 예비 심사를 했다. 35명이 영상으로 대회를 신청했다. 영상으로는 제대로 알 수 없지만 나이는 천차만별인 듯했다. 한국에 다녀왔다는 남성은 한국에서 생활하면 겪었던 한국에서의 어려움에 관해 이야기했다. 세종학당에 다닌다는 여성 학생은 한류를 이야기하면서 꿈의 나라가 한국이라고 했다. 방글라데시의 삶을 이야기하면서 한국 취직하면 얼만 좋은지에 대해서도 이야기했고, 한국을 동경하지만 정보가 없다는 이야기를 한 연사도 있었다. 모두가 한국어를 유창하게 하지는 못하지만 또렷하게 발음하려는 노력이 돋보였다. 이제 갓 한국어를 배운 듯한 연사를 느리지만 정확한 발음을 구사했으나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기도 했다. 하지만 그들의 도전에 응원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우리 학교에서도 한국어 말하게 대회에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결심을 했다.
인디펜던트 대학교에 다카 2 세종학당이 개설돼 운영 준비 중이다. 그러면 다카에 세종학당이 2개가 된다. 10개 정도의 TTC에서도 한국어 교육 실시된다. 일반 사설 학원은 촌 지역까지 퍼져 있다. 방글라데시에 한국어 사설학원이 얼마나 많은지는 통계조차 없다. 학생들과 방글라데시 곳곳을 돌아다니다 보면 학생들이 말한다. ‘저기 한국어 학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