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저것 찔러보다가, 돌아보니 나는 할 줄 아는 게 없네요.
구직 사이트를 둘러보는데 4년 전에 둘러 볼 때랑 제가 지원할 수 있는 곳이 달라진 게 없는 거에요!
"대체 4년 동안 뭐하고 산 거야?"라며 절망하던 중,
제인터넷 메모장에 메모가 1300개가 넘는 것을 확인했어요. 짧은 메모는 2~3줄에서 A4용지 1~2장 분량 정도되는 긴 글도 많았어요.
"1300개? 이거 책 내도 되겠다."라며 중얼거렸습니다..
그리고 몇 달 전 친언니가 내 공책을 구경하더니,
"니 이 정도면 책 써도 되겠다."라고 했던 기억이 났습니다.
그래서 브런치 연재에 도전해 보기로 했습니다. 정말 감사하게도, 초등학교 저학년 때 안 좋은 기억을 솔직하게 풀어쓴 글이 브런치 기준에 맞았는지, 한 번에 승인을 받았습니다.
1300개의 메모가 고갈될 때까지 브런치에 글을 쓴다면 얼마나 걸릴지 너무 궁금합니다. 글을 핑계로 취업을 미루고 싶지만, 꿈만 먹고는 굶어 죽는 세상이기에 조금씩 틈틈이 풀어내야겠습니다.
책 연재북 이름을 <느린 반응>으로 정한 이유는 기존 메모를 쓰고, 그 밑에 지금은 달라진 의견이 있을 수 있으니까 그것도 뒷북치듯이 기록하고 싶어서 그렇습니다.
부모님에게는 취업 안 하고 집구석에서 뒹굴거리는 딸, 친구들에게는 만년 취준생인 친구, 스스로 대단한 철학자인 줄 아는 사람입니다.

잘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