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 이상의 사물을 견주어...
남과 비교해서 괴로운 건, 그 사람이 내 위에 있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괴롭지 않으려면 위에 있는 게 아니라, 단지 다른 곳에 있는 거라고 생각해 보면 된다.
높이 말고, 거리.
같은 선상에 있지만 멀리 있는 거라고 보면,
적어도 나 자신을 낮게 여기지는 않게 되기 때문이다.
"아, 좋겠다. 나는 왜 이래."
이런 생각이 드는 건 자연스럽다.
억울하고 살기 싫고, 불행하다고 느끼고, 남이 부러운 거…
그 감정 자체는 나쁜 게 아니다.
하지만 "내 현실이 억울한 게 무슨 의미가 있어?" 하고 빠지면,
끝없이 아래로 가게 된다.
"나도 그랬다면, 그랬을지도."
딱 거기까지만.
그럼 내가 부러워하는 그 사람의 삶에서 내가 진짜 원하고 있는 게 뭔지 보이게 된다.
그리고 그걸 내 삶에 맞게 만들어가면 된다.
도달하지 못하더라도, 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사실 자체에 의미가 있으니까.
그 사람을 목표로 삼되,
내 눈앞의 내 길을 보고 가는 게 중요하다.
차 타고 가는 사람을 보며,
"왜 나는 걸어가야 해…" 이런 식으로 생각하면,
걷는 내내 불행할 수밖에 없다.
그럴 시간에 풍경이라도 보는 게 낫지 않을까?
그리고 만약 나랑 직접 부딪히는 라이벌이 잘 나가면,
그건 인정.
서러울 수도 있고, 억울할 수도 있다.
그런 감정은 내게 영향이 있으니까 당연하다.
하지만 전혀 관계없는 재벌이나 연예인을 보고 열등감 느끼는 건
그냥 스스로를 괴롭히는 일이다.
"나랑 상관없다"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리고 그렇게 멀리 있는 사람은 내가 제대로 알 길이 없다. 그렇게 보면 그 사람이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는지도 알 수 없다. 그래서 아무 고통 없이 행복할 거라고 단정하는 것은 내 기준을 남한테 억지로 씌우는 것이다.
이는 결국 그 사람에게도, 나 자신에게도 무례한 태도다.
그게 무례하다는 걸 알게 되면,
괜히 나 혼자 작아질 일도 줄어든다.
이렇게 내가 남을 비교하는 것은 어느 정도 마인드 컨트롤을 하면 괜찮아진다.
하지만 남이 나를 자신과 비교할 때가 진짜 어렵다. 그런 사람을 아홉 분류로 나눠보면
1. 나보다 높은 시선이지만 내려와서 내 시선에 맞춰 이야기하는 사람
– 착한 사람
– 상대를 존중하기 위해 스스로를 바꾸는 사람
- 주로 하는 말 : 나도 너처럼 부족한 부분이 많아.
-> 미안해진다.
2. 나보다 높은 시선에서 나를 끌어올려 이야기하는 사람
– 열정 있는 사람
– 나를 성장시키려 하며 나를 바꾸는 사람
- 주로 하는 말 : 기죽지 마! 넌 최고야!
-> 고맙지만, 기대를 저버릴까 봐 부담스럽다.
3. 나보다 높은 시선에서 내려다보며 이야기하는 사람
– 흔한 사람
– 관찰은 하지만 변화시키려 하지 않는 사람
-> 아무렇지 않다.
4. 나와 비슷한 시선을 가진 사람
– 알 수 없는 사람
– 대등하지만 그 안에서 어떤 영향도 일으키지 않는 관계
-> 약간 긴장된다.
5. 비슷한 시선에서 자신을 낮춰 나를 올려다보는 사람
– 겸손한 사람
– 스스로를 낮추며 스스로를 바꾸는 사람
- 주로 하는 말 : 난 아무것도 아니야. 네가 대단해.
-> 그러지 말라고 말리고 싶다.
6. 비슷한 시선에서 나를 눌러 내려다보는 사람
– 안타까운 사람
– 우위를 확인하려 하며 나를 바꾸려 드는 사람
- 주로 하는 말 : 네가 뭔데? 너 그 정도 아니야.
-> 멀리하고 싶다.
7. 나보다 낮은 시선에서 나를 올려다보는 사람
– 흔한 사람
– 거리감은 있지만 상대를 바라보는 태도는 안정적
-> 아무렇지 않다.
8. 나보다 낮은 시선에서 자신을 끌어올려 나와 비슷하게 보려는 사람
– 외로운 사람
– 소속감을 원하며 자신을 바꾸려 드는 사람
- 주로 하는 말 : (나에게 계속 맞춰주려고 하면서) 네가 좋아. 나도 너처럼 되고 싶어.
-> 고마우면서 미안하다.
9. 나보다 낮은 시선에서 나를 내려다보려는 사람
– 더 안타까운 사람
– 열등감으로 인해 나를 망가뜨리는 사람
- 주로 하는 말 : (내 단점 나열하면서) 니 원래 이랬잖아. 앞으로도 못난 채로 있어.
-> 도망가고 싶다.
개인적으로 3, 7인 사람이 가장 좋다. 같이 있을 때, 대화할 때 마음이 가장 편하다. 상대도 나도 굳이 바꾸려 하지 않으면서, 그저 소통할 줄 아는 사람이다.
결국 조심해야 할 건,
나를 바꾸려 드는 2, 6, 9인 사람.
그들이 설령 선의로 다가오더라도, 그 안에 깃든 방향은 늘 나를 휘둘렀다.
나는 2, 6, 9번이 안 되려고 노력하면서, 1, 4, 5, 8번을 존중하면서, 3, 7번이 되려고 노력해야겠다.
그래서 결론은 비교는 자연스러운 현상이고,
밀어내는 대신 잘 조절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