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 스트리트 우먼 파이터, 그리고 스트리트 맨 파이터
이전에 방영되었던, 스우파를 보며 기존에 내가 알고 좋아했던
리아킴 님, 아이키님 외에도
수많은 멋진 분들을 눈으로 알고 세상을 배우게 되었다.
어린 시절 텔레비전은 바보상자라는 말이 싫었다.
나는 할아버지 옆에서 말없이 텔레비전을 봤고,
할머니 옆에서 할머니가 살림 사는 모습을 봤고,
(할머니 기준) 사랑하는 딸의 사랑하는 남자인 우리 아빠를 위해
사위가 가장 좋아하는 닭볶음탕을 요리하기 위해
도망가던 암탉? 수탉을
그 유약하고 왜소한 모습으로
가장 최선을 다해 닭을 잡았고.
목을 비틀어 원샷원킬 한 번에 닭을 기절시켜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닭볶음탕을 만들어내셨기에..
내가 어린이집에서 가장 좋아하던 ‘우리 엄마’라는 그림책이 생각났다
내가 나의 아이들에게 수도 없이
내 입이 마르고 닳도록 읽어주던..
제목은 우리 엄마지만
수많은 나의 사랑하는 아이들의 이름을 넣어
“00이 엄마는~”
이라며 목에서 피맛이 느껴져도
나를 재미있어하는 아이들을 위해
나의 어린이집이었던 세상(외갓집의 모든 것들)을 떠올리며
그곳에서의 사랑과 추억을 평생 기억하고자
아이들에게 지난날의 내 유년시절처럼 내 온 힘을 다해 내가 가진 세상을 가르쳐주었다.
내년이 되어도 유치원에 가도. 학생이 되어도
언젠가 대학을 졸업하고 나처럼 결혼하고
부모님과 첫 정서적 유대감을 잃은 독립에 힘들어할 때
내 얼굴과 목소리, 이름을 잊더라고
기억하지 못하더라도 사진이 남아있지 않더라도
먼 훗날 그 아이들의 추억 조각에
마음의 거울을 볼 수 있는 사람이 되었을 때
작은 보라색이 반짝거리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