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정 유강인 21_22_긴급 수술과 처참한 사고 현장

탐정 유강인 21편 <죽음의 거미줄, 카르멘>

by woodo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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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 전


무대에서 연습이 한창이었다.


호세 약혼녀 미카엘라가 퇴장하자, 담배 공장 직원들이 우르르 몰려나왔다. 모두 여자였다.


그중에 카르멘 최지나가 있었다. 그녀 옆에 이유리가 있었다.


이유리는 카르멘이 아니라 공장 직원 역할이었다. 극단 사정상 카르멘에서 하차했다.


둘이 무대 왼쪽 구석에 나란히 서 있었다.


한 여배우가 무대 중앙으로 나왔다. 그녀 역시 공장 직원이었다.


그녀가 큰소리로 외쳤다.


“여러분! 잘 들으세요. 저 못된 카르멘이 나를 마구 때렸어요! 칼까지 들고 나를 죽이려 했어요.

카르멘은 아주 못된 여자예요! 어서 저 여자를 잡아야 해요! 앞으로 무슨 짓을 저지를지 알 수 없어요.”


한마디로 카르멘을 고발하는 내용이었다.


그 말을 듣고 카르멘이 온몸을 부르르 떨었다. 한 손을 높이 들고 자기를 고발한 사람을 삿대질했다. 그녀가 외쳤다.


“네가 나를 무시했잖아! 천박하다고 조롱했잖아!”


바로 그때, 천장 조명 장치가 스르륵 움직였다. 여주인공 카르멘을 비추는 조명이었다. 강한 조명이 펑펑 눈 내리듯 쏟아졌다.


순간, 카르멘의 몸이 빛났다. 카르멘이 강한 조명을 받으며 씩 웃었다. 하얀 이가 번쩍였을 때



툭!



갑자기 뭔가가 빠지는 소리가 들렸다.


이윽고 육중한 뭔가가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천장 조명 장치가 속절없이 추락했다.


1초 후


“악!”


커다란 비명이 연달아 들렸다. 커다란 조명 장치가 두 사람을 덮쳤다. 둘은 최지나 배우와 이유리 배우였다.


“뭐, 뭐야? 이, 이거!”


“이, 이를 어떡해!”


무대 위 배우들이 깜짝 놀랐다. 돌발 상황이 벌어졌다. 천장 조명 장치가 뚝 떨어져 두 사람을 커다란 파도처럼 덮쳤다.


여배우 둘이 바닥에 쓰러져 미동조차 못 했다. 바닥에 피가 점점 고이기 시작했다. 선혈이었다.


역한 피비린내가 순식간에 무대를 잠식했다.


“피, 피다!”


“크, 큰일이다!”


최지나 배우 머리에서 피가 계속 흘러내렸다. 그 피가 아이보리색 블라우스를 푹 적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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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비상입니다.”


유강인이 크게 외쳤다. 비상 상황을 선포했다.


“알겠습니다. 어서 서두르자고!”


수사팀이 모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급히 움직였다. 한시도 지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현재 피해자들은 병원으로 후송 중이었다. 사건 현장은 경찰이 통제했다.


유강인이 탐정단 밴 앞에서 멈췄다. 경찰차로 달려가는 이진환 형사에게 말했다.


“탐정단은 병원으로 가겠습니다. 이형사님은 사건 현장으로 가세요.”


“네, 알겠습니다.”


수사팀이 모두 차에 올라탔다. 차에 부르릉! 시동이 걸렸다.


유강인의 지시에 따라 수사팀이 두 개로 나뉘어줬다.


탐정단은 강천 다나음 병원으로 향했다. 그 병원에 최지나 배우와 이유리 배우가 있었다. 긴급 수술이 결정됐다는 보고가 들어왔다.


사건 현장인 JS 아트센터 대극장 천지는 이진환 형사와 신기훈 형사가 달려갔다. 둘은 사건 담당 형사였다. 사건 현장을 신속하게 조사해야 했다.


극단폭풍 주차장에서 탐정단 밴과 강력반 밴이 나왔다. 탐정단 밴은 강천 다나음 병원을 향해 달렸고 강력반 밴은 JS 아트센터를 향해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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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속하게 달리던 탐정단 밴이 강천 다나음 병원 지하 주차장 안으로 들어갔다.


지하 3층 주차장에 빈자리 두 개가 있었다.


빈자리를 살피던 황정수가 저 앞을 보고 말했다.


“수지야, 저기다. 저기에 빈자리가 있어.”


“알겠습니다.”


황수지가 답을 하고 빈자리에 안전하게 주차했다.


1분 후, 탐정단이 차에서 내렸다. 그들이 서둘러 엘리베이터로 달려갔다.


“엘리베이터가 어디에 있는 거야?”


사방을 둘러보던 유강인이 답답한 표정으로 말했다.


황정수가 고개를 이리저리 돌리다가 왼쪽 구석을 가리키고 말했다.


“탐정님, 저기에 엘리베이터가 있어요.”


“그렇구나, 어서 가자!”


“네! 어서 가요.”


탐정단이 엘리베이터를 향해 내달렸다. 엘리베이터 앞에 다다랐을 때 황수지가 숨을 헐떡이며 말했다.


“탐정님, 수술실은 3층이랍니다.”


“OK!”


유강인이 답을 하고 올라가는 버튼을 눌렀다.


스르륵!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다.


탐정단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 3층에서 지상 3층까지 올라갔다.



B3, B2, B1. 1, 2, 3!



엘리베이터가 3층에 도착하자, 문이 스르륵 열렸다.


“다 왔습니다.”


황정수가 말을 마치고 엘리베이터에서 내렸다.


유강인이 병원 특유의 냄새를 맡고 이를 악물었다. 코를 자극하는 소독약 냄새였다. 그가 황수지와 함께 엘리베이터에서 내렸다.


“휴우~!”


유강인이 크게 숨을 내쉬고 고개를 이리저리 돌렸다. 왼쪽에 수술실 출입문이 보였다.


수술실 출입문 위에 커다란 램프가 있었다. 빨간 불이 들어왔다. 현재 수술 중이었다.


“아직도 수술 중이네요.”


황수지가 빨간 불을 보고 유강인에게 말했다.


“그렇군.”


유강인이 긴장한 표정으로 말했다.


수술실 출입문 앞에 경찰 둘이 있었다. 둘의 얼굴에 초조함이 느껴졌다. 둘은 대극장 천지를 감시하던 강천 경찰서 소속 지구대 경찰이었다.


“음~!”


유강인이 헛기침을 한번 하고 경찰 둘을 향해 걸어갔다.


다급한 발소리가 들리자, 경찰 둘이 고개를 돌렸다. 저 앞에 세 사람이 다가왔다. 그중에 수사 책임자 유강인이 있었다.


“아, 유강인 탐정님.”


경찰 둘이 유강인에게 경례를 붙였다. 유강인이 고개 숙여 답례하고 입을 열었다.


“두 분 모두 수고하십니다. … 최지나 배우님과 이유리 배우님이 위에서 떨어진 조명 장치를 맞아서 크게 다쳤다고 들었습니다. 이게 사실인가요?”


경찰 하나가 고개를 끄떡이고 답했다.


“맞습니다. 여배우 두 분이 무대에서 연습 중이셨는데 위에서 떨어진 조명 장치에 맞아서 크게 다쳤습니다.”


“그렇군요, 현 상황을 설명해주시죠.”


“현재 의료진이 긴급 수술을 하고 있습니다. 두 분 모두 의식을 잃은 채 수술실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모두 의식을 잃었다고요?”


“네, 그렇습니다.”


“상태가 아주 위중한가요?”


“그렇게 보입니다. 특히 최지나 배우님 상태가 심각해 보였습니다. 육중한 조명 장치가 최지나 배우님 바로 위에서 떨어졌습니다.”


“그렇군요. 육중한 조명 장치가 최지나 배우님 바로 위에서 떨어졌군요.”


유강인이 잘 알겠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러다 좀 이상하다는 표정으로 질문을 이었다.


“그럼, 이유리 배우님은 어떻게 다친 거죠?”


경찰이 답했다.


“이유리 배우님은 최지나 배우님 바로 옆에 있었습니다. 그래서 같이 다쳤습니다.”


“아, 그렇군요. 일이 그렇게 벌어진 거군요. 알겠습니다.”


유강인이 고개를 끄떡였다.


수술실 앞 경찰 둘이 사건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그들은 대극장 천지 안에 있던 경찰들이었다. 그래서 누구보다 사건에 대해 잘 알았다.


수술실 램프는 여전히 빨간색이었다.


유강인이 램프를 잠시 바라봤다. 두 여배우가 무사하기를 기도했다.


한편 JS 아트센터에 도착한 이진환 형사와 신기훈 형사는 1층 로비를 내달렸다.


로비에 많은 경찰이 있었다. 사고가 발생하자, 경찰 20명이 추가로 배치됐다. 경찰 서장의 특별 지시였다. 추가 사고에 대비하라는 특명이 떨어졌다.


이형사가 신형사에게 말했다.


“빨리 가자고!”


“알겠습니다.”


신기훈 형사가 큰 소리로 답하고 대극장 천지를 향해 전속력으로 달렸다.


30초 후, 두 형사가 대극장 천지 출입문 앞에 도착했다. 둘이 숨을 헐떡거렸다.


출입문 앞에 경찰 둘이 서 있었다. 경찰 선임이 현재 상황을 형사들에게 알렸다.


“현재, 철저히 통제 중입니다. JS 아트센터 경비팀과 협조 중입니다.”


“알겠습니다.”


이진환 형사가 답을 하고 대극장 천지 안으로 들어갔다. 신기훈 형사가 그 뒤를 따랐다.


극장 안은 아주 환했다. 모든 조명이 켜졌다. 동굴처럼 은은했던 분위기는 온데간데없었다.


사건 현장인 무대 위에 경찰 다섯이 있었다. 그들이 사건 현장을 철저히 통제했다.


무대 왼쪽 구석에 임시로 만든 폴리스 라인이 있었다. 간이 의자와 테이프로 만든 접근 금지 지역이었다.


노란색 폴리스 라인이 선명하게 보였다. 그렇게 긴박한 상황을 알렸다.


“저기군요.”


신기훈 형사의 말에 이진환 형사가 고개를 끄떡였다.


두 형사가 무대 위로 올라갔다. 발소리가 크게 울렸다. 사고 현장이라 긴장감이 더했다. 그래서 그런지 발소리가 더욱 크게 들리는 거 같았다.


이진환 형사가 침을 꿀컥 삼켰다. 양 입술에 침을 덕지덕지 바르고 급한 걸음을 옮겼다. 그는 베테랑이었지만, 이번 사건은 심상치 않았다. 그래서 바짝 긴장했다.


신참인 신기훈 형사는 조심스럽게 걸었다. 그는 아직 경험이 부족했다. 그래서 매사에 조심스러웠다.


사건 담당 형사 둘이 무대 위로 오르자, 현장을 지키던 경찰 선임이 간단한 브리핑을 했다.


“이형사님, 배우들이 무대에서 연습이 한창일 때, 천장 조명 장치 하나가 갑자기 떨어졌습니다. 그 조명 장치가 최지나 배우님을 덮쳤습니다.”


“그렇군요.”


이진환 형사가 심상치 않다는 표정으로 답했다.


경찰 선임이 보고를 이었다.


“워낙 갑작스럽게 벌어진 일이라 최지나 배우님이 떨어지는 조명 장치를 피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크게 다쳤습니다.”


“이유리 배우님도 다쳤다고 들었습니다. 이유리 배우님은 어떻게 다쳤죠?”


“당시 이유리 배우님은 최지나 배우님 바로 옆에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유리 배우님도 조명 장치에 맞고 말았습니다.”


“그렇군요. 둘 다 갑자기 떨어진 조명 장치를 피하지 못했군요.”


“네, 맞습니다. 두 분이 쓰러진 후, 지체하지 않고 119에 신고했습니다. 5분 후 도착한 구급차가 두 분을 태우고 인근 대형 병원인 강천 다나음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10분 전, 병원에 도착했다는 보고를 받았습니다. 지금 수술 중이랍니다.”


“알겠습니다.”


이진환 형사가 잘 알겠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가 브리핑을 받고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때, 무대에서 피비린내가 느껴졌다.


이형사가 고개를 숙였다. 사고 현장 바닥에 핏방울이 군데군데 있었다. 붉은 피가 흩어져 있었다. 스프레이를 뿌린 듯했다.


“음~!”


이형사가 산발적으로 흩어진 핏방울을 보고 인상을 찌푸렸다.


“아이고.”


신기훈 형사가 안타깝다는 표정을 지었다. 위에서 떨어진 조명 장치를 맞았을 때 그 고통이 엄청났을 거 같았다.


신형사가 천장을 올려다봤다. 위에 조명 장치 많았다.


신형사가 고개를 내리고 선배에게 말했다.


“선배님, 보아하니 두 여배우 모두 심하게 다친 거 같습니다. 위에 조명 장치가 있어요. 모두 쇳덩이에요. 아주 커다랗고요.”


“그래?”


이진환 형사가 그 말을 듣고 고개를 들었다. 두 눈에 조명 장치가 보였다. 후배의 말이 맞았다. 천장에 커다란 조명 장치가 빼곡히 매달려 있었다.


이 조명 장치는 배우들을 빛나게 하는 마술과 같은 장치였지만, 떨어지면 엄청난 흉기와 같았다.


이형사가 고개를 내렸다. 그가 경찰 선임에게 말했다.


“사고가 난 후, 현장을 확실히 통제했나요?”


경찰 선임이 그 말을 듣고 자신 없는 목소리로 답했다.


“당시 깜짝 놀라서 우왕좌왕하기는 했지만 … 그 이후에는 질서를 유지했습니다.

현장에 있는 배우와 스태프에게 분장실로 모두 이동하라고 지시했습니다.”


“네에? 사고가 생겼을 때 우왕좌왕했다고요?”


“그, 그게 ….”


경찰 선임이 머리를 긁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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