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01 꿈과 목표의 공학적 해석
프로젝트 매니지먼트는 무엇을 관리하나?
"억눌린 욕망과 감춰진 진실.... 상징과 왜곡의 베일 속에 숨겨진 암호"
"무의식이 개인에게 보내는 메시지"
지그문트 프로이트와 그의 제자 칼 융은 꿈을 이렇게 설명했다.
꿈과 비전에 시간 개념을 더하면 공학적인 목표가 생긴다.
꿈(또는 비전) + 시간 = 목표
시간 계념이 없는 꿈은 그저 우연한 어젯밤의 꿈이다.
꿈은 장기 목표다. 현재와 장기 목표사이에 10년, 5년, 3년간의 중기 목표를 세워서 중요한 단계를 하나씩 계획하게 된다. 그리고 다시 년간, 분기, 월간 계획으로 세분해 나간다. 이때까지는 앞으로 무엇을 어떤 접근 방식으로 하겠다는 기획에 해당한다. 장기목표는 방향을 잡아준다. 상세하면 좋지만 그렇지 않다고 해도 점을 찍는 듯한 느낌으로도 방향을 잡을 수 있게 해 준다.
이유(왜?) / 시간 = 간절함 (방법과 우선순위를 결정함)
꿈과 비전에 이루어야 하는 이유(왜?)가 있다면 간절함의 척도를 나타낼 수 있고, 해야 할 일들 중 무엇을 언제까지 해야 할지를 방법과 우선순위가 결정된다.
예를 들어 서울에서 부산을 간다는 목표를 세웠는데, 그곳에 가야 하는 이유가 친구들과 30일간 해안선을 따라가는 여행이라면, 부산에 가기 전에 여러 방문지를 계획해서 출발 후 10일째 도착할 수도 있다. 반면에 부산을 가야 하는 이유가 방금 존경하는 아버지가 위독하다는 연락을 받았고, 임종을 지키려고 한다면 지금 당장 비행기를 타고 부산으로 갈 것이다.
수식에서 보듯이 갈 이유가 없다면 간절함은 “0”이다. 가야 할 이유가 크지만 주어진 시간이 적으면 간절함은 무한대로 커진다. 다른 모든 일을 제쳐두고 기상천외한 방법을 생각해 내서라도 부산으로 가게 된다. 유한한 시간이 간절함의 원천이다.
월간계획으로부터 오늘 해얄 할 일이 무엇인지 이해하려면 월간의 큰 계획을 한 번에 한입씩 베어 물 수 있는 크기로 잘게 잘라야 한다. 그래야 실제 행동을 할 수 있다. 간절함을 가지고 일을 더 세분화해서 한 가지 일을 한 명의 담당자와 명확한 완료 시간으로 표현되도록 작성하는 것을 할 일(To do list)라고 한다. 할 일을 하나씩 제한된 시간 내 완료해 가는 것을 실행이라고 한다.
이미 눈치챘겠지만 오늘의 할 일을 오늘 해내면 목표는 자연스럽게 달성된다. 말은 쉽다. 왜 먼 나라 얘기처럼 들릴까? 실제는 수많은 변수가 우리가 목표로 가는 길 양 옆에서 매복을 하고 기다리고 있어서 계획된 오늘 할 일을 오늘 다 할 수가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정해진 일을 정해진 시간 안에 완료하기
이쯤에서 프로젝트 매니지먼트라는 개념으로 넘어가 보자. 프로젝트라 함은 학교에서 쪽지 시험 보는 것, 회사에서 리포트 작성하는 것, 집을 이사하는 것, 친구들과 여행을 가는 것 등 쉽게 말해서 “정해진 일을 정해진 시간 안에 완료하기”로 정의할 수 있다.
이집트의 피라미드 건설이 인류 최초의 프로젝트였으며, 근대적인 의미의 프로젝트는 미국의 후버 댐 건설로 시작되었다는 등 거창한 정의와 “특정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수행되는 노력”이라는 교과서적인 정의까지 들먹일 필요도 없다.
정해진 일을 정해진 시간에 완료한다는 의미는 무슨 일을 , 언제까지 해야 하며, 어떤 도움이 가용한 지 알아내야 한다는 뜻이다. 즉 범위(Scope), 시간(time), 자원(Resource) 3가지가 바로 프로젝트 관리의 대상이다. 개인적으로 이중 제일 중요한 관리 포인트는 시간이라 생각한다.
이해하기 쉬운 예로 부동산 매매를 살펴보자. 범위는 매매하는 부동산으로 등기부등본에 자세하게 표현되어 있다. 등기부 등본에 표시되지 않았으면 매매 대상이 아니다 (일부 특수한 경우는 제외한다). 자원은 비용을 필요로 한다. 매도인 쪽과 매수인 쪽에 속한 부동산 중개인들에게 지불하는 수수료가 자원(전문인력)을 얻기 위한 비용이라 할 수 있다. 즉 자원은 필요할 때 돈을 지불하고 조달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시간은 계약금, 중도금, 잔금들을 입금해야 하는 날짜로 표시된다.
매매 범위를 명확히 설정하고 좋은 부동산 중개인(자원)에게 비용을 지불하여 일을 맡겨도 잔금을 시간 내 지불하지 못하면 매매는 무효가 되다. 무효만 되는 것이 아니라 계약 불이행의 이유로 계약금은 돌려받지 못해 손해는 더 커진다. 매매를 위해 매달린 몇 달이라는 기회비용도 만만치 않다.
이렇게 프로젝트 실행 시 가장 중요한 관리 포인트는 바로 시간이다. 비용과 시간이 경합을 한다면 눈 질끈 감고 시간 쪽을 집중 관리한다. 프로젝트 손익의 관점에서 시간 관리를 위해 자원 쪽에 추가 비용을 지불한 경우와 부족한 자원을 관리하기 위해 시간을 더 투입시킨 경우보다 최종적으로는 전자가 더 긍정적인 결과를 만든다.
꿈을 이루려는 목표, 목표를 달성하려는 프로젝트 매니지먼트 모두 시간의 함수로 정의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