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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침 May 25. 2023

착공 189일 차 - 2023.05.22

목공팀이 다시 들어와서 중문 치수를 수정하고, 2층 유리파티션 천장에 누락된 석고보드를 덧대고, 잘못 타공 된 조명을 메꾸고 마지막으로 화장실에 알루미늄 마이너스 몰딩을 두르고 천장에 방수석고보드 시공을 진행하였다. 실내 목공은 끝날 것 같으면서도 계속 발생한다. 이젠 정말 마지막이길 바라지만 계단 난간을 생각해 보면 그럴 것 같지는 않다.


이 두 곳의 난간은 일명 "누드유리난간"으로 계획했다. 이 때문에 목공팀에서 18T 유리에 맞춰 미리 홈을 파놨다. 불현듯 오른쪽 사진의 난간은 유리를 한쪽에만 고정할 수 있다 보니 흔들릴 위험성이 있을 것 같았고 소장님께 말씀드리니 동의한다고 하셨다. 애당초 목공팀과 이 난간을 계획할 때에는 왜 아무런 말씀도 없었는지 의아했지만, 벌어진 일이니 수습을 할 수밖에 없다.

소장님도 별다른 대안이 없던 건지 다른 이유에서였는진 모르겠지만 건축사사무소에 문의해 보라며 나에게 공을 넘기셨다. 결국 건축사사무소를 통해 금속 형태의 누드유리난간 철물의 존재를 알게 되었고 제시했던 철물과 비슷한 국내에 유통 중인 다른 철물을 발견할 수 있었다. 업체 사장님이 적극적이셔서 곧바로 발주를 넣었다. 가격은 무척이나 사악했다. 난간 하나가 100만 원 수준이다.




이 실내 창문 마감도 참 어려웠다. 목공팀에서는 내가 원하는 대로 유리를 끼우고 창틀을 마감하고 퍼티를 한 뒤 벽면과 동일하게 도색하는 방법을 제안하셨다. 어차피 지금 퍼티를 하고 있으니 할 때 같이 하면 당연히 좋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다. 문제는 여기에 끼울 유리가 준비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소장님께 말씀드리니 도장을 마무리하고 이후에 유리를 끼우고 목공을 한 다음 도장팀에서 보수하러 올 때 퍼티하고 샌딩 하고 도색하면 된다고 하신다. 솔직히 이해가 잘 안 되었다. 불필요하게 돌아가는 느낌이기 때문이다. 저 실내 창문의 유리 하나가 얼마나 많은 작업성을 해치길래 극구 반대하시는지, 심지어 다른 창문의 유리는 도색 전에 전부 보양하는데 저 유리만은 보양이 힘들다는 건 무슨 논리인지 도무지 납득이 되지 않았다. 어찌 되었든 강화유리 발주가 하루이틀 만에 되는 것도 아니기에 당장 유리를 구할 수도 없을뿐더러, 내가 원하는 대로 마감만 잘 나오면 된다는 생각에 일단 소장님의 의견을 따르기로 했다.




이제 퍼티도 마무리 단계이다. 금요일부터는 본격적으로 칠을 올릴 수 있을 것 같다고 하신다. 물론 그전에  창문에 유리부터 끼워야 외벽이 오염되지 않으니 유리가 들어올 날만 기다리고 있다.


착공 189일 차 요약

실내 목공 추가 작업

난간 철물 발주

실내 창 디테일 논의

퍼티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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