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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침 Jul 15. 2023

착공 242일 차 - 2023.07.14

다시 페인트 사장님이 들어오셨다. 거실의 벽면에 또 퍼티를 하고 다시 샌딩 한다. 몇 번을 반복하는지 모르겠다. 이게 좀 비효율적이라는 생각이 드는 게 정확한 전략을 세우고 할 일을 명확하게 파악한 후 작업을 시작해야 하는데 목표도 없이 작업자만 현장에 방치해 두고 끝없이 반복하니 일이 될 리가 있나. 우린 간접 조명이 설치된 거실, 세면대, 안방, 다락 계단 벽면의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의 평활도"를 요구했지만 "우린 할 만큼 했지만 어쩔 수가 없었어요"라는 답변을 내놓을 준비를 하는 것 마냥 명분만 쌓는 느낌이었다.


일단 스위치 주변의 패인 곳을 아크릴 퍼티로 메꾸어봤다. DIY 할 일이 많이 생길 것 같아 페인트 사장님께 배웠다. 헤라를 좀 더 과감하게 사용하라는 말씀을 해주셨다. 한 번 발라서는 안되고 마르고 또 발라야 칠을 올릴 수 있다고 한다. 한 번만 바르면 마르면서 메꾼 부분이 꺼진다고 하더라.




후드 샤프트도 교체했다. 막상 원래 버전인 스테인리스로 바꿨더니 뭔가 밋밋하게 느껴졌지만 검은색이 너무나도 강렬했던 것이라 생각한다. 구매한 지 몇 개월이나 지난 제품인데도 본인들의 실수는 끝까지 책임지는 독일 업체에 감동했다. 비록 배송비 10만 원에 후드 재설치비 35만 원, 총 50여만 원의 추가 지출이 생겼지만 잘한 것 같다. 후드는 2단 까지는 문제없이 동작했고 3단부터는 약간의 떨림이 느껴졌지만 그 이상은 실내의 음압이 걸리는 단계이기 때문에 실사용에는 문제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1층 세면대 천장 타공을 하고 조명을 설치했다. 이제 화장실을 제외하고는 모든 부위 타공을 마쳤다. 레이저를 띄워 위치를 잡고 타공을 하는데 생각보다 석고보드가 엄청 날렸다. 거의 먼지 폭풍 수준이었다. 합판이 생각보다는 단단했지만 천장의 각상이 걸리진 않아 그나마 수월했다. 화장실은 그나마 물청소가 가능하니 괜찮겠지만 이왕이면 알리익스프레스에서 홀쏘 분진 커버라도 사둬야 할지 싶다.





소방창 진입창 스티커도 붙이고 준공준비가 다 되어간다.


착공 242일 차 요약

페인트 재작업

후드 샤프트 교체

1층 세면대 조명 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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